설계에서 유지보수 등 생애주기상에서 BIM 활용↑

건축 및 건설산업은 인프라 확충과 일자리 창출 등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 다만 현재 국내 경제발전 수준이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어 신규 인프라 수요감소 등 국내 건축 및 건설시장의 양적 성장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때문에 생산성 향상 등 건축 및 건설산업의 당면 과제 해결에 대한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이 미래 건축과 건설산업이 만들어 가야 할 명확한 비전이고, 향후 건축 및 건설산업에서 스마트 건설기술의 개발과 투자동향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건설동향 브리핑을 통해 ‘2020년 주요 스마트 건설기술과 과제’(이하 보고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올해 주목해야 할 스마트 건설기술로 건설사업관리(CM) 소프트웨어, 드론, 모듈러, 건설정보모델링(BIM, 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이하 BIM), VR/AR. PM 솔루션 등을 손꼽았다.

모듈러, 2023년에
1,570억 달러 규모로 성장 전망

정부는 R&D 강화, 스마트 인프라 등 기술시장의 확대를 통해 건설산업을 낡은 전통산업에서 혁신친화적 산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8년 건설자동화, 스마트 유지관리 등 첨단 건설기술 개발에 2027년까지 약 1조 원을 투자해 핵심기술을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를 통해 BIM 플랫폼을 구축하고 공장형 시공(모듈러, 가상시공), 고분자 탄소재료를 활용한 철근 대체제 개발, 나노소재를 이용한 고내구성 콘크리트 개발 등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건산연도 스마트 건설기술의 발전을 예고했다. 건설현장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건설사업관리(CM) 소프트웨어는 공정과 견적 등 소프트웨어와의 번들링을 포함하는 기능의 고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드론 관련 기술의 개발은 데이터 수집 등을 포함해 건설현장에서의 드론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고, 연평균 6.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모듈러 공법 활용 역시 2023년에는 1,57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모듈러는 주택 부문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크게 평가받았고, 모듈러 외에도 드론, BIM 등 다양한 스마트 기술의 활용이 강조되면서 관련 기술 확산을 위한 제도적 장치인 법제화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다.

▲ 올해 주목해야 할 스마트 건설기술로 CM 소프트웨어, 드론, 모듈러, BIM 등이 제시됐다. (사진=pixabay)

건축업계 활용되는 BIM,
2020년 기능 고도화 지속

BIM 활용 확대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건축업계에서도 대부분의 건축 설계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CAD와 BIM 시스템이 도입된 상태이다. 건산연 손태홍 연구위원은 “건설기업들은 설계에서 시공, 그리고 유지보수까지 사업 생애주기상에서 BIM 활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고 “시공 전 모델화 등의 기본 기능 외에도 에너지 절감 규모 분석과 최적 공법 분석 등 BIM 기능의 고도화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BIM과의 융합을 통한 준공 전 시설물의 시각화 등 건설산업 안에서 활용 수준이 아직이 낮은 VR/AR도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기술개발이 계속돼 활용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분석 회사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2019년까지 글로벌 건설기술 부문별 투자 규모에서 BIM은 두 번째로 많은 5억2,400만 달러의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국내 조달청도 지난해 5월 300억 원 이상 대규모 건설 사업의 설계공모 평가에 BIM 활용 계획을 밝혔고, 내년까지 BIM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건설 생애주기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미래 건설 산업의 비전

스마트 건설기술의 실제 적용을 위한 공공 영역에서의 시범사업 추진도 이어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LH는 행복도시 5-1 생활권 조성공사에 측량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시공 및 현장관리에 이르기까지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을 계획 중이다. 민간의 대우건설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프로세스상의 리스크를 분석하고 최적 공정을 도출하는 분석기능이 강화된 DSC 3.0을 모든 공사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때문에 보고서는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사업을 통해 해당 기술의 성능과 효과를 확인함과 동시에 기업의 기술 활용 촉진을 위한 관련 시장 확대와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스마트건설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홍 연구위원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확산의 궁극적 목표는 스마트건설이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며, 이는 건설산업의 넥스트 노멀(Next Normal)이기도 하다”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미래 건설산업이 만들어 가야 할 명확한 비전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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