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1,800억 원 규모로 운영될 ‘공간지원리츠’ 국내 첫선

도시재생에 민간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서 도시재생 사업으로 건설한 시설을 선매입하는 리츠상품(REITs)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시설을 선매입해 저렴하게 사용자에게 다시 공급하는 ‘서울도시재생 공간지원리츠’ 출범에 참여한다고 25일 밝혔다.

(자료=SH공사)
(자료=SH공사)

공간지원리츠 상품은 저층주거지나 쇠퇴한 상권지역 등 서울의 낙후지역의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활용된다. SH공사는 거점시설과 공공상가 등 매입하는 자산은 주거‧업무‧상업시설 등으로 제한이 없고, 매입한 시설은 사회적 기업, 임차상인 등에게 다시 저렴하게 공급돼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 현상)을 방지하고, 쇠퇴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간지원리츠는 도시재생지역에서 민간사업자가 건설‧개량한 시설을 매입해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한 리츠로 작년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으로 도입됐다. 국토교통부 등은 공간지원리츠 도입을 위해 2019년에 주택도시기금법을 개정해 기금 지원 근거를 마련했고, 같은 해 11월 SH가 최대주주인 서울투자운용 주식회사가 제1호 공간지원리츠 법인 설립을 완료한 바 있다.

SH공사는 건설단계는 민간이 참여하고 운영은 공공이 투자하는 분업방식을 정착시켜, 10년 이상 장기간 투자해야 되는 도시재생 사업의 기존 투자구조를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출시된 공간지원리츠는 민간사업자가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해 건설하고 개량한 시설을 선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민간기업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할 경우 초기 자금부담이 줄어들고 건설할 시설의 판매처도 확보할 수 있다. SH공사가 108억 원, 공동출자자인 주택도시기금이 250억 원을 자본금으로 출자해 기금융자와 민간조달을 합해 총 1,800억 원 규모로 운영된다.

SH공사는 올 하반기부터 공간지원리츠를 통해 민간사업자가 건설하는 시설을 선매입 할 계획이다. 자산매입은 서울시에 지정된 47개 도시재생활성화 지역을 우선으로 건설사와 시행사 등을 대상으로 하반기에 공모를 거쳐 확정할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모델을 마련함으로써 그동안 사업성 부족으로 주거환경개선이 어려웠던 노후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공간지원리츠가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민간 참여를 촉진하고 매입자산을 도심 내 거점공간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공간복지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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