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5억대 대규모 사업…지난 달 설계공모 마쳐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제21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에서 도시재생 혁신지구로 용산, 천안, 고양, 구미 4곳을 선정했다. 도시재생 혁신지구란 노후 주택가 골목길을 넓히는 등 해묵은 방식을 고수하던 기존 도시재생 뉴딜에서 탈피해, 공공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주거·산업 복합 재생거점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도시재생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만들어진 도시재생 혁신지구,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 고양성사 혁신지구, 6월 내 설계·2024년 준공 목표
도시재생 혁신지구 4곳 중 구미를 제외한 3곳(용산, 천안, 고양)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맡아 추진 중이다. 이중 가장 선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곳은 고양성사 혁신지구다.

고양성사 혁신지구는 국가가 지정한 도시재생 혁신지구 중 유일한 경기도 지역이면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곳이라 업계와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고양성사 혁신지구에 투입되는 사업비는 2525억원. 고양시가 시행 중인 5개 지구 도시재생 사업비(765억원)보다 3배 많은 수치다. LH는 성사1동행복정복지센터와 원당역 환승주차장 등 1만2000제곱미터 대상지에 △연구·산업지원시설과 공영주차장 등의 편의시설과 △청년·신혼부부 대상 공공임대주택(204가구) 등이 포함된 29층 복합센터 건립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상·문화 관련 기업(110곳) 자리도 마련된다. 지역민의 생활 편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다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지난 3월 설계공모를 마친 상황이다. 도시와 자연을 연결하는 개방적 소통 중심의 단지를 제안한 선정작 ‘고양을 품(品)은 도시의 명소가 되다’를 바탕으로 수상자인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6월 안에 설계(용역비 40억원 규모)를 완료할 계획이다. LH는 고양시와 함께 설계 및 인허가 등을 발 빠르게 추진할 예정이다. 시공사 선정은 과거 공공임대리츠에 주로 적용됐던 기술공모형 입찰방식을 적용하는데, 건설사로부터 우수한 기술을 제안 받는 이 방식은 실상 설계사가 실시설계를 하는 셈이다. 예상되는 공사비는 1400억원이며, 고양시와 LH가 출자한 도시재생 리츠(REITs)가 사업시행을 맡는다.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완료 후 연내 착공, 2024년 준공 예정이다.
◇ 나머지 3곳도 이달 안에 설계공모 추진
용산 혁신지구와 천안역세권 혁신지구는 올해 안에 설계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용산역(KTX) 후면 용산 전자상가 인근에 5,927억대 사업비를 들여 추진하는 용산 혁신지구 사업에는 서울시와 LH가 사업시행자로 나선다. 창업지원 공간과 신산업체험시설을 비롯해 신혼희망타운(120가구), 청년주택(380가구)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대체 공공청사(방사청 연구센터, 국방대학원 등)도 마련할 예정이다.
천안 역세권 혁신지구는 천안역과 연결되는 복합환승센터 구축, 산학연계를 위한 창업·벤처기업 업무공간 및 저렴한 공동주택(196가구) 공급 등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천안시와 코레일, LH, 주택도시기금이 공동 출자하는 리츠가 사업시행자로 나서며, 자산관리는 LH가 담당한다.

한편 1969년 국내 1호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으나 지금은 낙후된 구미 제1국가산단이 위치한 구미 공단동 혁신지구에서는 약 20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역재생공장’을 조성한다. 현재 사업시행자인 구미시가 기업혁신비지니스센터와 공장, 창업플랫폼, 청년주택, 산업전시관 등 주거·산업·문화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도시재생시설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필요 시 공기업과 지방공사 간에 협약을 통해서 공동으로 시행하거나 리츠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 시행계획인가를 거쳐 2021년 착공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