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북미건축양식 더해진 세종시 부강성당도 보존가치 인정받아

건립된 지 약 90년이 경과한 경상북도 김천시 부곡동에 위치한 김천고등학교(이하 김천고) 본관과 구 과학관 등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김천고 본관은 1930년대 근대학교 건축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건축물이다. 한옥식 건물과 북미식 교회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세종시 부강성당도 건축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의 작품인 김천고등학교 본관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김천고 본관 ▲김천고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등 5건을 문화재로 등록하고, ▲대전 육교(상‧하행선) ▲세종 부강성당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 ▲6‧25전쟁 군사 기록물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부 등 6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김천고 본관, 김천고 구 과학관, 수원역 급수탑, 구 부산나병원기념비, 잡지 불교 등 총 5건이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8호 김천고 본관은 1931년 육영사업가 최송설당이 민족정신 함양을 목적으로 설립한 김천지역 대표사학의 본관 건물이다. 한국 근대건축의 선구자인 박길룡(1898~1943년)의 작품으로 건축사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79호 김천고 구 과학관 건물 역시 1930년대 근대학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고, 내외부의 공간구성이 신축 당시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

▲ 1930년대 근대학교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김천고등학교 구 과학관 (사진=문화재청)

수원역 급수탑은 1930년대 국철인 광궤철도의 급수탑과 사철인 협궤철도의 급수탑 2기가 동일한 부지 내 현존하는 희귀한 사례로, 국철과 사철의 급수탑 변화양상과 변천사를 보여주는 철도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이번에 등록예고 되는 부강성당은 한옥식 건물과 북미식 교회건축 양식이 공존해 건축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성당이다. 세종시에 따르면 1962년 건립된 본당의 경우 일반적인 고딕양식의 천주교 건물과 달리 미국 메리놀 외방전교회를 통해 북미식 교회 건축양식이 반영됐다. 또 1913년 지어진 한옥 건물이 잘 보존‧활용되어 성당의 변천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은 인근 내곡동성당이나 오송성당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옥성당의 경우 1957년부터 성당으로 사용됐지만, 지금의 본당이 건립된 후 수녀원과 회합실로 활용되고 있다. 부강성당은 건축사적 의미 외에도 한국전쟁 이후 부강지역 천주교 선교활동 역사를 간직하고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했던 기록을 담고 있어, 종교적‧지역사적 가치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 한옥식 건물과 북미식 교회건축 양식이 공존하는 부강성당 본관 (사진=세종특별자치시)

구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제주도 시험장은 약초를 재배, 생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된 시설이다. 당시 작성된 ‘경성제국대학부속생약연구소시험장배치도’를 통해서 건축적인 상황을 이해할 수 있으며, 건축물의 정면성을 강조하기 위해 포치에 표현한 마감재의 세부적인 모습 등이 특징적이다.

구 목포세관 부지 및 세관창고는 대한제국 시기 개항과 함께 목포에 설치·운영되었던 ‘세관’ 청사 건물과 관련된 시설의 흔적들로, 축항 시설 등과 함께 근대기 개항도시에서의 중요한 건축사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가치가 높다.

한편, 문화재청이 문화재 등록을 예고한 부강성당 등 6건의 건물 및 기록물 등은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이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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