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있던 반지하 공간이 지역주민 위한 생활SOC 시설로 탈바꿈

SH공사,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통해 반지하를 커뮤니티시설로 활용 박관희 기자l승인2020.03.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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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효과로 국내외에서 반지하라는 ‘공간’이 일시적으로 조명 받고 있지만, 관심을 넘어 새로운 복합 공간으로 구성하려는 시도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가구‧다세대주택 반지하 공간 6곳이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시설로 탈바꿈한다. 오랜 기간 비어있던 장소들이라 곰팡이나 습기로 인해 주거하기엔 적합하지 않았던 곳들이다. 구로구 개봉동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소통방으로, 또 다른 반지하 세대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취미, 교육 등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서울주택공사(이하 SH공사)는 3월 17일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면서 6곳의 공간조성을 완료했고, 오는 4월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범사업은 반지하 공간에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을 구성해 주민의 삶을 질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 (자료=서울주택공사)

6개 공간은 ▲주민소통방 ▲공유주방 ▲마을 예술 전시공간 ▲가드닝 및 건축 관련 교육과 취미 교류 공간 ▲마을디자인 프로젝트 마을과 아카이빙 활동 공간 등 프로그램이 열리는 공간으로 운영된다. 규모는 30제곱미터에서 83제곱미터이다.

반지하 세대는 건물 노후화, 일조와 환기, 습기 등 환경적 특성상 누수나 곰팡이, 결로 등이 생기기 쉽다. 현재 전국의 반지하 세대는 약 36만 세대이고, 전체의 62.8%인 22만8,467세대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SH공사도 670여 개의 반지하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SH공사에 따르면 구로구 오류동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 모임 등을 할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등을 배치하고, 주민 주도의 마을재생을 만들어가기 위한 ‘주민 건축학교’ 등이 운영된다. 같은 구 개봉동의 주택 반지하에서는 지역 내 젊은 주부들을 위한 자기계발 공간과 주민소통방으로, 성북구 종암동의 주택 반지하 공간은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주방’으로 각각 리모델링 운영된다.

공간 개선의 기획과 설계는 최근 건축사사무소에 입사한 건축사보와 건축전공 대학(원)생들이 담당했다. 지역주민들과 소통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설치하고, 앞으로 공간 운영도 맡게 된다. 이들은 이미 지난해 교육과 컨설팅 과정을 통해 지역조사를 진행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상의하며,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며 기획했다. 관련 기획안에 대해 SH공사는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취미와 교육 등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들을 직접 운영하도록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SH공사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반지하 및 공실 상태로 남아있는 공간들을 지역에 필요한 생활SOC 시설로 전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세대는 지상층으로 옮기고 그 공간을 지역주민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로 탈바꿈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반지하 공간은 입주민 복리시설과 생활SOC 시설 등 구청과 도시재생기업, 사회공헌기업 등과 연계해 지역을 위한 공간복지시설로 공급·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자료=서울주택공사)

박관희 기자  look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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