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건축사협의회는 1997년 1월 8일 북경에서 대한건축사협회(KIRA),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BAR), 일본건축사회연합회(JFABEA)가 교류협정을 체결한 이래 매년 주최국을 바꿔가며 개최되고 있다. 제21차 회의를 지난해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한 뒤 올해 제22차 회의를 중국 심천에서 개최했다. 동아시아의 건축분야 교류협력과 건축시장 개방에 대비한 건축사자격 상호 인정방안, 각국의 건축계 주요 현안 및 건축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대한 협의를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다.

▲ 제22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가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됐다.

2019년 10월 28일부터 10월 31일까지 3박 4일 동안 개최된 금번 ‘제22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는 대한건축사협회 공식참가단 11인과 중국 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 27인, 그리고 일본건축사회연합회 10인 등이 참가했다. 워크숍, 컨퍼런스 등 여러 행사에 중국심천의 관계 공무원, 건축사회 회원, 심천대학 교수와 학생그룹 등 많은 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개최됐다.

29일 워크숍 세션(Workshop session)

워크숍은 심천지역의 인구유입으로 인하여, 계획된 학교의 수용인원이 유입 학생 수에 미치지 못해 한해 약 9,800명의 초등학생들이 취학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국정부는 주차장이나 빈 공터에 임시학교를 건축하여 이들에게 교육공간을 제공하는 시범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 각국 건축사와 학생들이 각 팀을 이뤄 답사하며 건축적 대안을 고민했다.

이에 이번 주제는 조립식(Prefabricated)건축을 이용하여 단시간에 학교를 제공하고 5년이라는 한정된 시간 후 다시 이 시설을 분해해 다른 곳에 재조립하는 개념으로 임시학교에 대한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 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시학교이지만 학생들에게 좀 더 쾌적한 교육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국 건축사와 학생들이 각 팀을 이루어 답사지역 분석과 건축적 대안을 고민했다. 참가자들로 하여금 긴장감과 흥미를 주었고 팀워크 또한 발휘하도록 하는 생산적인 시간이 되었다.

다소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에도 심천대학 학생들도 참석해 3국이 서로 협력하고 고민한다는 워크숍의 의도를 보여준 노력이 돋보였다. 짧은 시간에 분석과 제안을 한다는 사실이 쉽진 않았지만 다른 관점에서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것을 발표하며 토론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30일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미팅

제22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미팅은 10월 30일 그랜드 솔룩스 종유 호텔 2층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건축사 상호인증 정보교환과 정부정책 및 시장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는 건축사의 역할과 책임에 관하여 각국 대표는 건축관련 주요 현안을 소개하고 서로의 상황을 공유했다.

▲ 제22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미팅이 10월 30일 그랜드 솔룩스 종유 호텔 컨퍼런스룸에서 개최됐다.

특히 일본측에서는 과거 HOPPA(Handbook of Professional Practice for Architects in Korea, China and Japan : 한중일건축사협의회에서 2008년에 일본의 제의로 시작되어 2011년에 완료된 3개년 계획의 프로젝트로서 한중일의 건축제도를 포괄적이고 실용적으로 비교한 자료로서 다른 국가에서 건축실무를 할 경우에 쉽게 준비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핸드북)를 바탕으로 최근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다가 작년 주제인 ‘해외 설계계약서’에 이어 이번에는 책임 및 보험, 해외 설계계약서를 설명하고 다음 번 한중일 협의회에서는 각국의 표준 설계계약서와 업무분장차트 모델에 관한 토의를 제안하였다.

이날 오후에 열린 오픈세션에서는 ‘낙후된 도시빈민지역에 대한 소단위 재생보전 및 활성화’를 주제로 심천지역 건축사들과 학생, 건축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각국에서 주제발표, 질의시간을 가졌다.

중국에서는 공업화 이후 생겨난 대규모 공장지역이 도시의 성장으로 도시외곽으로 이전함으로써 생기는 대규모 블록단위의 도시재생에 관해 발표했고, 우리는 세운상가, 마포 문화비축기지, 가리봉동등의 사례를 발표, 일본에서는 문화콘텐츠(각지역의 축제)를 이용한 도시 재생에 관하여 발표하였다.

 

▲ 3국의 단체장과 각국 대표단이 참석하여 이번 제22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의 협의 결과에 대해 서명을 했다.

23차 회의는 대전에서 개최 확정

2020년도 '23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개최는 대한민국 대전으로 확정됐다. 김용각 대전광역시 건축사회 회장은 차기 개최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중국, 일본의 대표단에게 다음 회의준비에 만전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이후 거행된 회의록 서명식에는 3국의 단체장과 각국 대표단이 참석하여 이번 제22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의 협의 결과에 대하여 서명을 하였다.

또 이날 일본 건축사회연합회(JFABEA)에서 석정훈 회장께 명예 회원증과 메달 전달식이 있었다. 금번 한중일 건축사협의회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 3국의 건축정책 및 사례에 대한 속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3국간의 정책 및 사례 교류는 매우 필요한 것이며, 상호간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금번 한중일 건축사협의회에서는 각국의 대표단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공무원, 학교, 민간단체 등 다양한 집단이 함께 참여하여 서로 간의 문화적인 교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이를 준비하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중일 3단체가 협력하여 향후 동아시아의 건축을 이끌며 상호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하여 향후 국제관계의 지속적인 이해와 교류가 필요하며,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좀더 다양한 활동,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

※ 참가단체
- 대한건축사협회(Korea Institute of Registered Architects, KIRA)
-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tional Administration Board of Architectural Registration of P.R.C, NABAR)
- 일본건축사회연합회(Japan Federation of Architects and Building Engineers Associations, JFAB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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