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기고문

The 21st Korea China Japan Registered Architects Organizations Meeting 백성준 건축사(서진 건축사사무소)l승인2018.11.0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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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개요

한중일 건축사협의회는 1997년 1월 8일 북경에서 대한건축사협회(KIRA),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BAR), 일본건축사회연합회(JFABEA)가 교류협정을 체결한 이래 매년 주최국을 바꿔가며 개최되고 있다. 제20차 회의를 지난해 대구에서 개최한 뒤 올해 제21차 회의를 오사카에서 개최했다. 동아시아의 건축분야 교류협력과 건축시장 개방에 대비한 건축사자격 상호 인정방안, 각국의 건축계 주요 현안 및 건축을 통한 사회적 역할에 대한 협의를 주요 활동으로 하고 있다.

2018년 10월 17일(수)부터 10월 20일(토)까지 3박 4일 동안 개최된 금번 『제21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에는 대한건축사협회 공식참가단 10인과 중국 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 8인 그리고 일본건축사회연합회 16인 등이 참가했고, 서밋미팅(회장단회의), HOPPA회의, 워크샵, 컨퍼런스 등 여러 행사에 일본의 국토교통성 마리코 이토 과장 등 관계 공무원, 그리고 오사카부 건축사회 회원, 리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学)과 교토여자대학(京都女子大学) 교수와 학생그룹 등 많은 관계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통해 개최됐다.

제21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의 주제는 개최지인 오사카시 주변도시인 이바라키시의 지역적 특색을 감안하여 일본의 지방 소도시가 경험하고 있는 저출산과 노령화 문제, 즉 '도시재활성화' 문제를 토의하고자 했다. 이 문제는 현재 우리도 당면한 문제로서, 직접 마을에 들어가 조사하고 협동하여 토론, 발표하는 가운데 향후 3국간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고 대비하자는 의지가 보였으며, 각국이 바라보는 관점의 미묘한 차이를 인식할 수 있었다.

▲ HOPPA 워킹 그룹 회의

HOPPA 워킹 그룹 회의

HOPPA(Handbook of Professional Practice for Architects in Korea, China and Japan)는 한중일건축사협의회에서 2008년에 일본의 제의로 시작되어 2011년에 완료된 3개년 계획의 프로젝트로서 한중일의 건축제도를 포괄적이고 실용적으로 비교한 자료로서 다른 국가에서 건축실무를 할 경우에 쉽게 준비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핸드북이다.
2012년 최종본이 일본에서 출간되었으며 PDF로 편집되어 대한건축사협회 홈페이지에서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배포됐다.

이후에 이런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하다가 이번에 일본에서 ‘해외 설계계약서’를 주제로 제안을 하여 2018년부터 시작하여 2020년에 마무리하도록 계획했다.

국제화 및 세계화의 추세에 맞춰 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대형 엔지니어링 프로젝트에서는 국제표준의 FIDIC(국제컨설팅엔지니어링연맹)의 계약서가 사용되나 중규모 이하의 건축설계에서 마땅하게 적용할 계약서가 없어 한중일 각국에서 해외 건축사가 자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와 책임 및 조건에 대한 표준 설계계약서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점을 방지하고자 연구했다. 이를 검토하여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표준계약서를 작성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금년도 일본에서는 해외 건축설계 계약의 원칙, 각국의 표준계약서 및 이슈, 책임 및 보험에 대한 정보교환을 하고, 2019년 중국에서 책임 및 보험, 해외 설계계약서 초안, 각국의 이슈, 해외 설계계약서 발간 방법을 협의하고, 마지막으로 2020년 한국에서 각국의 해외 설계계약서의 모델 공표, 각국의 이슈 토론, 새 계약서의 배포방안을 토의하도록 일정을 협의했다.
해외 프로젝트의 설계계약서의 표준모델이 개발되면 국내 건축사의 해외 진출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건축사를 초청하여 국내 프로젝트를 수행할 경우에도 적용 가능하여 설계업무, 책임, 권리 및 보험 등에 대한 분쟁의 소지를 줄여서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워크샵

워크샵

오사카시의 위성도시인 이바라키시에서 워크샵이 개최됐다. 도시재활성화를 주제로 지방소도시의 저출산 및 노령화 문제에 대안을 모색하며, 새로운 시민회관 예정부지 인근을 답사 후 활발한 분위기의 역사주변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주택가, 시장 지역의 도시 재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각국 건축사와 학생들이 각 팀을 이루어 답사지역 분석과 도시건축적 대안을 고민했다. 참가자들로 하여금 긴장감과 흥미를 주었고 팀워크 또한 발휘하도록 하는 생산적인 시간이 되었다.

일본의 대학생들도 참석하여, 다소간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에도 3국이 서로 협력하고 고민한다는 워크샵의 의도를 보여준 일본측의 노력이 돋보였다. 짧은 시간에 분석과 제안을 한다는 사실이 쉽진 않았지만 다른 관점에서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것을 발표하며 토론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서밋미팅

제21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서밋미팅은 10월 18일 이바라키 시 시민회관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오전 워크샵 주제관련 현장 탐방을 모두 함께 한 후 조별 워크샵을 하는 동안 각국 대표는 따로 모여 각국 건축관련 주요 현안을 소개하고 서로의 상황을 공유했다.

일본은 일본건축사연합회 회장 미이쇼 기요노리, 부회장 오카모토 모리히로, 전무이사 나리후지 노리히코, 상무이사 키무라 유키미치, 국제위원장 사쿠라이 야수유키, 국제위원 후지누마 마사루, 이와타 사코, 그리고 정지영 박사가 참석했다. 중국은 주택도시농촌 개발성 자격등록센터 부주임 유양(于洋)과 실무자격등록센터 준연구위원 카이첸(蔡晨)이 참석했고 대한건축사협회는 석정훈 회장과 국제위원회 위원장 조인숙 건축사가 참석했다.

일본은 감리기술자강습 실시, 헤리티지 매니저 육성, 공공건축물에 중대규모 목조실시 및 보급 등 9 개의 현안에 대해 요점 발표했다. 특히 환경관련에 대해서는 2016년 3월 31일 국가가 공포한 '기후 풍토 적응 주택의 인정가이드라인'을 모든 신축주택 및 건축물을 대상으로 에너지 기준에 적합하게 해야 한다는 것을 2020년까지 의무화한다는 내용이다. 개정 건축사법의 주지와 건축사 업무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2015년 6월 개정된 건축사법을 독려하고 특히 서면계약서를 작성할 것과 반드시 계약체결을 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것을 독려함으로 업무환경을 개선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건축사제도에 대한 것으로 현재 등록된 1급 건축사의 60%가 50대 이상으로 젊은이들이 점점 감소한다는 것이 국토교통성에서 문제제기 되어 실무경험을 좀 더 인정하므로 시험자격이 되는 연령을 조기화 한다는 것을 연합회에서 안건으로 제시했다고도 발표했다.

한국은 1. 허가권자가 지정하는 감리제도의 현행과 개정안에 대해서 특히 허가권자가 지정하는 감리대상에 한하여 설계자가 시공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의도 구현 의무화' 도입 2. 건축물 화재안전 성능 종합대책으로 일반구조 건축물 가연성 외장재 사용금지, 화재확산 방지구조 사용범위확대, 그리고 필로티 주차장 건축물 대상 가연성 외장재 사용금지 확대 3. 지역건축 안전센터 제도 도입에 관해서는 부실 불법 건축행위에 대한 감독업무 등을 지원하기 위해 관할구역에 지역건축 안전센터를 설립한다는 것과 자격조건에 대한 발표를 했다.

중국은 건축사 책임제도의 발전상황과 문제점에 대해 발표했다. 중국은 2015년 주택도시개발성에서 최초로 건축사책임제도에 관해 제안되어 같은 해 상하이 자유무역구에 시범으로 시작되었다. 사전 상담 및 설계서비스 등을 진행했지만 현장지도와 운영관리에 대해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그래서 의무 교육을 진행하기로 하고 청화대학의 장웨이민 교수가 펴낸 “건축교육과 사후 평가(Architectural Programming and Post Evaluation)”라는 CPD 교재를 중국건축사등록관리위원회(NABAR)에서 편찬했다.

각국 발표에 덧붙여서 석정훈 회장이 한국도 일본의 상황을 답습한다는 것을 피력하고 한국은 개발에서 재생으로 가는 중이라는 점과 조사에 대한 어려움 중 특히 건축사와 기술사 업무의 영역과 대가가 다르므로 갈등이 있는데 일본은 어떤지 질문했다.

미이쇼 일본건축사 연합회 회장은 구조기술사와 건축사는 대가가 같고 건축사가 구조기술사를 고용할 수가 있다고 했다. 기존 주택 등은 반드시 건축사가 조사업무를 해야 하고 건축사의 역할이 내진, 안전, 피난대책, 쾌적성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 하므로 구조기술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일본의 전공건축사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일본건축사연합회 국제위원회에서 그동안 한중일 함께 만든 HOPPA (한중일 건축실무 핸드북) 내용을 언급했고 기본 서비스와 부가서비스에 대해서 다시 안내했다. 일본건축사연합회 회장은 적극적으로 도표까지 만들어 가면서 부언설명을 했다. 자세한 내용은 협회에 비치한 자료를 참고하시기를 바란다.

컨퍼런스

한중일 3개국의 초고층빌딩 설계에 관한 오픈 세션에서 한국, 중국, 일본 순으로 발표가 진행됐다.

먼저, 한국의 발표자는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이건섭 상무(건축사)로, '고층빌딩 설계의 두 가지 접근'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부산 해운대의 LCT 주상복합빌딩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시드타워에 대해 소개했다. LCT타워는 시야(View)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내부 조망의 관점으로부터 외부의 형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여주었으며, SEED타워는 녹색건축을 표방한 주상복합 건물로서 사용자의 Movement energy를 재활용한 Piezo-electricity system을 도입한 사례를 설명하였다. 최대한의 지속가능성을 반영하기 위해 배치, 형태, 프로그램의 구성 및 수동적, 능동적 에너지 활용 설계기법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두번째 중국의 발표자는 Tongji Architectural Design Group의 Chen, Jiliang 부수석 건축사로, 중국의 초고층 빌딩 발전 개관과 상하이타워의 설계특징과 BIM적용에 대해 발표하였고, 상하이타워는 소방피난용 계단을 엘리베이터로 대체한 첫 번째 시도였음을 설명하며, BIM의 적용에 있어서 복잡다단한 상호간섭체크와 시뮬레이션과정을 설명하였다. 300미터 넘는 초고층 빌딩은 비용의 증가뿐 아니라 구조적인 강성확보가 급격히 증가하고, 렌터블비가 급격히 하락한다는 추가설명이 있었다.

마지막 일본의 발표자는 Takenaka Corporation의 Masaomi Yonezu 건축사로, 자족적 도시(Self-contained city)개념의 오사카 아베노바시역 바로 위에 건설된 300미터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인 ABENO HARUKAS빌딩의 사례를 설명했다. 건물 안에 도시를 담듯 서로 다른 많은 기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건물 사례를 개괄적으로 설명했다. 자연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고층으로 갈수록 단계적으로 규모를 줄여 테라스 정원과 빛과 환기를 위한 보이드를 만들었다. 구조 공학적인 부분에서는 단계별 규모축소 디자인으로 풍압을 저하시켰으며 코어의 각 단계별 위치에 아우트리거 방식의 구조보강을 하였다. 또한 댐퍼의 이용과 골강판벽체(corrugated steel plate wall)로 구성된 코어를 통해 지진 및 풍압에너지를 흡수하는 메커니즘을 적용하였다.

2019년도 『제22차 한중일 건축사협의회』 개최는 중국 대표단의 제안에 따라 중국 심천(Shenzhen,深圳)으로 확정됐다.
심천은 광둥성 남부 주장[珠江] 동쪽에 있는 도시로 광둥성과 홍콩[香港]의 경계를 이루며 주룽[九龍]반도의 북부를 서류하는 심천강[深圳河] 연안에 위치한다. 인구는 약 1천만 명이 거주하며 평균연령은 30세로 중국의 미래를 가늠하는 신흥 산업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대표단은 차기 개최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국과 일본의 대표단에게 뜻 깊은 회의를 준비할 것을 약속했다.

10월 19일 협의회 이후 거행된 회의록 서명식에는 3국의 단체장과 각국 대표단이 참석하여 이번 제21차 한중일건축사협의회의 협의 결과에 대하여 서명을 하였다. 한국대표단은 석정훈 회장이 서명했다.

▲ 한중일건축사협의회 참석자 단체 사진

결언

금번 한중일 건축사협의회에서는 짧은 기간 동안 3국의 건축정책 및 사례에 대한 속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3국간의 정책 및 사례 교류는 매우 필요한 것이며, 3국의 관점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향후 3국간의 좀더 새로운 시도와 협력을 기대한다. 또한 금번 한중일 건축사협의회에서는 각국의 대표단뿐만이 아니라 지역의 공무원, 학교, 민간단체 등 다양한 집단이 함께 참여하여 서로 간의 문화적인 교류를 이루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간이었고, 이를 준비하고 참석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한중일 3단체가 협력하여 향후 동아시아의 건축을 리딩하고, 거대 중국시장을 이해하고, 협력의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일본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지속적인 교류의 발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선 향후 국제관계의 지속적인 이해와 교류가 필요하며,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좀더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희망한다.


백성준 건축사(서진 건축사사무소)  대한건축사협회 국제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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