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첫 해외 사회공헌 프로젝트, ‘아프리카 100번째 희망학교’ 준공(2)

설계재능기부는 기부문화의 새로운 시도
건축사 위상과 사회참여의 발
판되길
희망학교 준공에 잔지바르 축제 분위기

이번 잔지바르 100번째 희망학교 건립에 힘을 모은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 SBS, 굿네이버스 등은 2015년 6월 현지답사를 시작으로 지난해 3월 8일 착공식을 가진 후 9개월여 간 공사 끝에 1월 11일 준공식을 가졌다.

100번째 희망학교 기본설계를 담당한 사협 김호준 이사는 잔지바르에 적합한 설계를 위해 관계기관·현지 주민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나눴다. 잔지바르의 열대기후와 열악한 전기수급 상황을 고려해 통풍과 환기를 우선하고, 태양광 전지시스템을 채택했다. 우기와 건기로 인한 강수량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빗물 재생시설도 추가했다. 화장실을 외부에 두는 현지 전통에 따르면서도 장애인 등을 고려해 별도의 화장실을 내부에도 설치했다. 학교 내에는 정보통신기술 시범 교실, 라디오·TV 스튜디오 등을 갖춘 200평 규모의 지역미디어센터를 지어 첨단 미디어 교육이 이뤄지는 교육방송국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또한 사협은 건축기금 모금을 위해 건축사 기부캠페인을 시작해 100만 원 이상 기부한 건축사에게는 감사패도 수여했다.

▲ 알리 모하메드 셰인 잔지바르 대통령(좌)과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장이 악수하고 있다.

잔지바르는 초등의무교육이 무상으로 이뤄져 입학률이 89.5%로 높은 편이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아 중등학교 입학률은 33%에 불과하다. 콰라라 투마이니 중등학교 건립으로 보다 많은 잔지바르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올해 콰라라 투마이니 중등학교 입학생은 630명, 2018년 810명으로 예상되며, 1월 중에 입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한편, SBS는 14일 100번째 희망학교 준공식과 현지 분위기를 보도했다. SBS는 “배우 故 박용하의 후원으로 차드에 요나스쿨을 짓기 시작해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20개 나라에 학교를 세웠다”며 “100개 희망학교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0만 명의 학생들이 교육 혜택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김호준 이사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여기서 학생들을 잘 가르쳐서 잔지바르의 유능한 사람들이 되도록 후학을 가르쳐서 이 나라가 우리나라처럼 빨리 발전할 수 있는 기원을 이 공간 공간에 다 담았다”고 말했다. 콰라라 투마이니 중등학교 입학을 앞둔 라이파트는 “처음 이 학교를 봤을 때 너무 잘 지어지고 좋은 학교여서 놀랐다”며 “방송 관련 공부도 배우고 싶고, 방송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100번째 희망학교 프로젝트 전과정은 2월 5일 오전 7시 30분 SBS 일요특선다큐에 방영될 예정이다.
SBS 사회공헌사업팀 성영준 부장은 “예전에 시청자의 후원금만으로 사회공헌사업이 이뤄진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시청자의 후원금뿐만 아니라 대한건축사협회의 재능기부와 KOICA의 ODA(공적개발원조), 기업들의 자재 지원 등 여러 곳에서 동참해주셨다”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새로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장이 김인희 굿네이버스 부회장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좌)잔지바르 아이들이 콰라라 투마이니 중등학교 설립에 기뻐하고 있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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