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제32대 회장 취임

“건축사는 국민의 수호자·삶의 설계자·공인·국가건축정책 동반자로 나아가야”
“국민 앞에 건축사 위치 되돌아봐야 할 때”
‘외부와의 소통·인식 전환’ 주문

▲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제32대 회장이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감히 약속드리겠습니다. 2018년 3월 5일 오늘이 진정한 건축의 시대를 시작하는 날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앞으로 3년간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를 이끌어갈 제32대 석정훈 회장이 협회와 건축사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3월 5일 오후 4시 서초동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사협 회장 이·취임식에서 석정훈 신임회장은 취임선서를 하고, “건축사는 단지 건물을 설계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수호자, 인간의 기본권인 의식주를 담당하는 삶의 설계자, 공공업무를 담당하는 공인, 대한민국 건축을 만들어가는 국가건축정책의 동반자의 위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임기동안 건축사의 정의를 새롭게 정립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윈스턴 처칠의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을 인용하며 “건축은 이제 문화를 넘어 우리의 삶으로 다시 정의돼야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그리고 철학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와 인식의 전환과 외부와의 소통도 강조했다. 석 회장은 “작년 11월 회원들과 포항지진 현장조사를 하면서 국가적 재난의 중심에 마땅히 있어야 할 건축사의 역할은 없고, 오히려 책임의 소재를 묻는 자리에 내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았다”면서 “사회와 국민 앞에 건축사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다시 한 번 되돌아봐야 할 때이며, 우리끼리만 하면 된다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하고 관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정당한 대가 받고 일할 수 있는 기반 조성’
   ‘사회적 역할·책임 다하는 건축사’ 등 협회 운영방향 제시

협회 운영 방향과 정책 목표로 ▲업무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기반 조성 ▲이러한 삶의 안정적 바탕 위에서 건축사로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을 꼽으며, “협회의 좋은 전통은 계승·발전시키고 잘못된 관행으로 생긴 불합리한 제도나 관습은 반드시 고치겠다”고 말했다.
석 회장은 “힘들고 어려울 때 맨 앞에서 찬바람을 맞겠다. 즐겁고 신나는 일에는 회원의 뒤에 있겠다. 평소에는 정중앙에서 전체를 살펴보겠다”면서 “후보 시절의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을 잊지 않고 임기 동안 주어진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며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도록 초심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석정훈 회장은 조충기 제31대 회장에게 협회기를 받았으며, 공로패를 전달했다. 조충기 前 회장은 이임사에서 “협회 임원과 위원장, 사무처 직원 등 곁에서 함께 애써준 모든 분들께 참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제32대 석정훈 회장의 취임을 축하드리며, 건축사와 협회를 잘 이끌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취임식에서는 정부, 국회, 유관기관 단체장, 회원 등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박승기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하기주 대한건축학회 회장, 강철희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제해성 前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 강대익 前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소장, 이경회 한국건축환경연구원 이사장, 엄정희 세종시 건설교통국장, 이현수 대한건축학회 당선인, 강부성 건축정책학회 회장, 윤승현 새건축사협의회 회장, 장현숙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회장, 이도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부회장, 김진홍 교육시설재난공제회 회장, 김록권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 등 대내외 인사와 회원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추미애 의원, 조정식 의원, 나경원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영상을 통해 석정훈 신임회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추원호 건축사(전북)는 석 회장에게 ‘오로지 회원’이라 쓴 휘호를 전달했으며, 우종태 건축사(서울)의 축시와 경기도건축사회 합창단의 축하공연 등도 이어졌다. 석 회장의 임기는 2021년 2월까지다.

▲ 회장 이취임식 전경

<취임사 전문>

존경하는 회원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저는 지금 이 순간 오늘의 대한건축사협회가 있기까지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으신 선배 건축사님을 기리는 마음으로 또 회원여러분께서 저에게 보내주신 후원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 앞에 놓여진 책무를 겸허히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먼저 조충기 회장님께서 업무인수 과정에서 보여주신 아낌없는 배려와 협력, 그리고 지난 3년간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으로서 회원과 협회에 봉사하시고 헌신하신데 대하여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까 조충기 회장님께서 여러 내빈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저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하셨지만 영상으로 축하의 말씀을 전해주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님, 조정식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님, 나경원 국회의원님, 박원순 서울시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별히 저에게 건축의 길을 이끌어주시고 큰 가르침을 주신 연세대학교 이경회 교수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회원여러분께서는 지난 선거에서 저에게 과분한 지지와 성원으로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의 중책을 맡기셨습니다. 이는 우리 회원들의 변화와 개혁의 바람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고, 해결해야 될 당면과제 역시 적지 않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을 저 석정훈이 해내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저는 작년 11월 포항지진 현장을 방문하여 우리 회원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하면서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적 재난의 중심의 마땅히 있어야 할 건축사의 역할은 없고, 오히려 책임의 소재를 묻는 자리에 내몰리는 우리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일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도 바뀌고 왜곡된 사회인식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제 이런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어 작년 9월에 UIA 서울 세계건축사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서 회원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많은 회원들의 참여와 봉사로 이뤄낸 이런 성과를 이제 우리의 권익을 보호하고, 건축사의 위상을 높이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됩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건축의 참된 모습과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건축계의 화합과 상생을 통해서 새로운 건축의 시대를 만들고자 했던 당초의 목표에 미치지 못한 부족함과 아쉬움은 반드시 다시 검토하고 재평가하여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회원여러분!
저는 지금 회원여러분께서 부여해주신 막중한 소명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그러나 저의 가슴은 새로운 협회를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뜨겁습니다. 또 저의 머리는 상생과 화합의 건축계를 만들어갈 청사진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저는 감히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2018년 3월 5일 오늘이 진정한 건축의 시대를 시작하는 날로 기록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이제 사고와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1943년 독일 공습으로 폐허가 된 국회의사당에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건축을 만들고, 건축은 사람을 만든다.” 저는 이 말보다 건축을 더 잘 정의한 말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좋은 건축은 좋은 삶을 만들고, 나쁜 건축은 나쁜 삶을 만든다고 하신 어느 선배님 말씀처럼 건축은 이제 문화를 넘어 우리의 삶으로 다시 정의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건축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그리고 철학 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될 것입니다.

건축의 본질 가운데 하나는 다양성에 있습니다. 건축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입니다. 서로 보지 못하는 것, 서로 다른 것을 보는 노력을 하여야 합니다. 이런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인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건축계가 하나가 되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회원여러분! 지금이야 말로 우리 건축사가 사회와 국민 앞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 다시 한번 되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이제 우리끼리만 하면 된다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끊임없이 외부와 소통하고 관계하여야 합니다. 여기에 답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 건축사는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건축사는 단지 건물을 설계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수호자, 인간의 기본권인 의식주를 담당하는 삶의 설계자, 공공업무를 담당하는 공인, 그리고 대한민국 건축을 만들어가는 국가 건축정책의 동반자의 위치로 나아가야 합니다. 저는 임기동안 건축사의 정의를 새롭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회원여러분!
제가 실행하고자 하는 협회운영의 방향과 정책의 목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우리 업무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
둘째, 이러한 삶의 안정된 바탕위에 건축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 협회 좋은 전통은 계속 계승,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관행으로 생긴 불합리한 제도와 관습은 반드시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협회를 운영하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회원여러분!
저는 힘들고 어려울 때 맨 앞에서 찬 바람을 맞겠습니다. 즐겁고 신나는 일에는 회원의 뒤에 있겠습니다. 평소에는 정중앙에서 전체를 살펴보겠습니다. 후보시절의 간절하고 절실한 마음 잊지 않고 임기 동안 주어진 역할 성실히 수행하고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도록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회장이 되겠습니다. 다시 한번 취임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항상 건강하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대한건축사협회 고문
▲ 회장 이취임식 VIP
▲ 회장 이취임식 축하떡 절단
▲ 건축사헌장 낭독(왼쪽부터 백승준, 임재연 건축사)
▲ 이임사를 전하는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前 회장(좌)과 축사를 전하는 박승기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
▲ 축사를 전하는 하기주 대한건축학회 회장(좌)과 강철희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 대한건축사협회 전임 및 신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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