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형진 한국건축산업대전 집행위원회 위원장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조경 및 기타 설비 자재 등의 시장가치가 대략 30조 원, 김형진 한국건축산업대전 집행위원장은 이 시장은 건축사가 결정 권한이 갖고 있다고 판단했고, 건축사가 리드해 나가길 희망했다. 정부에서도 건축사가 주도권을 가지고 자재 표기를 해주길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김형진 위원장은 화재안전자재특별전을 통해 대형화재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넣고자 했고, 이번 한국건축산업대전을 협회 전시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보름 앞으로 다가온 한국건축산업대전의 준비 상황과 예년에 비해 달라진 점 등을 김형진 위원장으로부터 확인해 보았다.

김형진 한국건축산업대전 집행위원회 위원장
김형진 한국건축산업대전 집행위원회 위원장

Q. 보름 앞으로 다가온 한국건축산업대전의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요?

예년과 달리 올해 한국건축산업대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전시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건축산업대전의 성패는 건축사의 참여가 전적으로 중요하고, 전시 참여 업체는 건축사가 얼마나 참여해 주느냐에 가장 관심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업체 입장에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서 참여하는 것은 건축자재산업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전문가적 역할을 수행하는 건축사에게 자재를 알리기 위함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전시 운영의 가장 큰 특징은 목재산업박람회와 함께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여건상 목재 주택 분야와 공동 프로젝트는 진행하지 못하였지만, 건축사의 산업 확대 차원에서 또 목재 주택 및 자재에 대한 건축사협회와의 협업은 앞으로 시장 확대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건축사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꾸준히 참여해오고 있는 추천자재 협의회의 공동 전시존 설치를 통해 자재 협의회와 상생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고, 앞으로도 건축산업대전의 밑거름이 되는 파트너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그 외에 건축문화대상 전시 공간을 별도로 설치해 시상식과 함께 수상작품들을 행사장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건축 관련 세미나도 계획되어 있어 볼거리도 풍성한 만큼 건축사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Q. 사전 본지를 통해 건축자재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셨습니다. 좀 더 자세히 소개해 주신다면?

전시회는 MICE 산업으로 분류돼 국가 산업의 핵심 요소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중요한 이유는 벌어들이는 부가가치도 있겠지만 산업의 기본 축이라는 이유에서죠. 예를 들어 미국의 CES(국제전자제품 박람회)는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전시회입니다. 그 이면에는 그 산업에 연관되는 기업이 밑바탕에 깔려있습니다. 자재 시장도 건축사가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는 산업으로 기능할 수 있고, 그런 의미에서 건축산업대전의 가치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 전시회를 기반으로 건축사가 모든 건설 산업의 중심으로 거듭 나야 합니다.
건축사 시장은 외국 선진국에서는 공사비의 10~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이후 우리나라 총 건설업 수주액은 매년 150조 원 이상을, 그중에서 건축 공사는 110조 원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비례적으로 건축사 시장은 작게는 11조 원 크게는 20조 원 이상을 차지해야 정상이라고 할 수 있죠. 자재 분야는 공사의 20~30%를 차지한다고 하면 20~30조 원 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건축사 시장의 현황은 많아야 6~7조 원 정도라고 판단됩니다. 정상치의 절반 수준의 수입으로 지금 건축사들이 버티고 있고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자재 선택권은 건축사에게 일임돼 있는데, 자재에 대한 선택권을 건축사들은 활용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시공사나 건축주의 자재에 대한 인식은 매우 예민하며 중요합니다. 의사가 약을 선택하는 것과 같은 중요도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국토교통부도 갈수록 자재 사용에 대한 인식이 커져서 건축사에게 일임하는 상황입니다. 
전시회를 진행하면서 많은 자재 회사들이 큰 비용을 들여가면서 전시회에 참여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홍보를 위함이겠지만 실질적으로 중소규모 자재회사들이 홍보할 수 있는 공간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건축 전문가에게는요. 이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좀 더 진지한 마음으로 접근해 나간다면, 분명 건축사가 건설 시장의 중심으로 역할을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Q. 한국판 뉴딜이라는 그린뉴딜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그린 리모델링 소개 등이 눈에 띄는데요. 이외 예년과 달리 새로워 진 점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그린리모델링은 국가적인 사업입니다. 근래에 코로나 사태에서 보듯이 이제는 환경을 무시하는 개발이라는 것은 앞으로 발을 붙이지 못할 것입니다. 탄소 배출에 대한 경각심은 벌써 오래전부터 회자되고 있는데 그것에 발맞추는 것은 건축의 당면한 과제입니다. 또한 화재에 취약한 소재 사용이나 단열재의 부실시공으로 대형 화재도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화재 안전 자재도 특별히 기획해 전시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지금 화재 안전 자재에 대한 등록을 건축사협회가 주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보면 건축사에게 점차 자재에 대한 사용 권한을 일임해주고 책임이 뒤따르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앞서 언급됐지만 목재산업박람회와 동시개최를 진행하는데 동기와 효과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건축산업대전의 개최 의미 중 중요한 요소는 건축 관련 분야의 협력 및 확대를 통해 건축 시장을 다변화하고 네트워킹 하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목재산업박람회와 공동 개최는 건축 분야의 저변 확대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목재산업박람회는 목재산업단체 총연합회 주관으로 산림청의 지원을 통해 2012년부터 매년 개최를 하고 있습니다. 주된 전시 분야는 자재 분야이고 목조 주택 분야는 아직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이번에 적극적으로 동시 개최가 이루어진 것은 목조 주택 분야 구성원들이 건축 산업대전과 동시 개최를 요구해서 성사됐다는 후문입니다. 목조 주택 분야의 시장 규모는 매년 1만5,000 채의 주택을 건설한다고 합니다. 약 6조 원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전체 건설분야의 4%에 해당합니다.
최근 목조 주택에 대한 건축사의 관심도 높아지고, 일반인의 관심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목조 주택의 최근 화두는 고층 건물을 목조로 할 수 있는 도심 내 목조 주택의 활성화에 있다고 합니다. CLT 등 목조자재를 개발해 고층 건물에 접목하고, 한옥 호텔 등에도 접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조 주택의 공동 디자인 개발 등 지속적 교류를 통해 건축사협회와의 상생 협력을 한다면 또 하나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되며 동시개최는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전시회를 방문하게 될 건축사들에게 당부하거나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건축산업대전은 건축사의 참관이 제일 우선입니다. 그래서 건축사분들이 좀 더 많이 참여 하실 수 있도록 좋은 기획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토부와 협의해 세미나 참석 시 전문 교육 이수 시간 인정 및 경품행사 진행 등 여러 가지 즐길 거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기획을 했지만 코로나로 인하여 진행하지 못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중소 주택 기획전과, 지역 우수 자재 특별관입니다. 대부분의 건축사는 중소 주택에 관여하는 일이 주 업무인데 실질적으로 그에 대한 산업적 접근을 시도해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지역의 우수 자재 특별관을 통해 전국적인 건축 자재 네트워크를 여는 계기로 하고자 하였으나 다음을 기약해야겠습니다.
건축산업대전은 건축을 넘어 건설 산업의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입니다. 건축사의 참여만이 전시회의 성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하시고 많은 참여 바랍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코엑스의 엄격한 방역지침을 준수해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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