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을 통해 느껴보는 제주의 속살인 성읍 마을

제주……. 늘 설렘을 주는 지명이면서 마음속에 넣고 싶은 감성 깊은 단어다. 사계절 어느 때나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드러나는 자연경관도 좋지만 그 지역의 속살도 들여다봄직하다. 제주의 속살은 바로 성읍 민속마을이다. 오늘, 제주 성읍을 찾아가본다.

성읍마을은 중산간 도로 1163호선과 번영로(97호선)가 마을 안을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이다. 제주시와 표선을 잇는 번영로 노선은 제주시와 표선리를 기점으로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운행되며, 서귀포 노선은 중산간 노선으로 1시간 간격으로 운행돼 교통이 편리하다. 특히, 제주시와 서귀포까지 차로 30분 정도 소요되는 지점에 있어 접근이 용이하고 전통 민속의 보고로 알려져 있어, 매년 300만 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 성읍민속마을
관람 시간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 주차장에 가면 안내원이 대략 1시간 정도 제주의 전통 민속에 대해 설명해준다. 직접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주변에 가득하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볍게 돌아보기에 좋다. 설명 시간이 지난 후에는 성읍민속마을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시식할 수 있다.
관람 코스는 두 개다. 남문을 시작으로 고택과 객사, 팽나무, 향교를 둘러보고 다시 남문으로 나가는 코스와 부분적으로 간단하게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있다. 취향에 맞게 둘러보면 된다.

봄에 가면 육지보다 먼저 피는 수선화와 매화, 동백 등으로 인해 이른 봄의 성읍을 느낄 수 있다. 가을에는 돌담에 묶여있는 담쟁이 단풍이 알록달록 물들어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 성읍마을 무형문화재 전수관
무형문화재 전수관은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성읍마을의 전승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2012년 문을 열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으나 접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을 이곳에 가면 체험할 수 있다. 제주민요와 오메기 술, 고소리 술, 초가장 등이 이에 해당한다.

제주무형문화재 제95호인 제주민요는 1989년에, 무형문화재 제3호인 오메기 술은 1990년에, 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11호인 고소리 술은 1995년에, 그리고 도 지정 무형문화재 제118호 성읍리 초가장은 2008년에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전수관의 건물 면적은 1,376.40㎡이며, 대지 면적이 3,650㎡로 대형주차도 가능하다. 대형 43대, 소형 90대를 주차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 전수관은 세계유산본부 세계유산문화재부에서 담당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보유자 및 전수조교 등 정례적인 전승활동을 추진하고, 제주도민대상 전통체험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 성읍마을 행사
성읍마을에서는 1년에 2-3번 행사가 열린다. 정희현감 행차와 전통민속공연은 정기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3월 24일과 5월 26일, 8월 25일에 정의현감 행차와 전통민속공연을 재현하고 민요공연을 했다. 이때 전통민속을 재현한 촐베기를 보고 전통음식인 돌레떡을 맛보았다. 무엇보다 주민들이 직접 재현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올해에는 성읍마을 객사터에서 취타대 거리공연, 국가 무형문화재 제주민요 전수조교 강문희 공연, 제주 전통무예 예술단원들의 정의현감 행차, 전통무예시범, 어린이 궁중 한복쇼가 펼쳐졌다.

2020년 봄은 특이하다. 눈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던 제주, 관광객들보다는 싸늘한 빗줄기가 가득했던 제주였다. 거기에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의 움직임도 적어 더욱 마음속에서만 그리는 제주가 돼버렸다. 그럼에도 제주를 가면 가끔이라도 둘러봐야 할 곳이 성읍 민속마을이다.
제주의 모습을 계절별로 다양하게 관광하지만 정작 제주의 초기 모습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성읍 민속마을은 전통 초가를 통해 제주 민속을 체험하고 변화해 가는 제주의 모습을 느끼기에 좋은 코스다. 전통 민속마을에는 직접 거주하면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주민들이 많다. 이들을 비롯해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민속마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봄이 가기 전에 또 한 번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

출처 : ‘성읍민속마을 홈페이지’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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