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재생지역 내 집수리 사업과 에너지 효율개선사업 병행 ‘재생효과 극대화’

공공건축가가 사업 대상 가구에 필요한 집수리 내용과 공사진행 전 과정,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자문해 합리적인 집수리, 도시경관 조화 등 도시재생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내 16가구에 대해 노후주택을 수리하는 ‘2019년 서울가꿈주택’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에너지재단(이하 에너지재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기연)과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사업’을 병행한 결과, 에너지 소요량이 평균 33.01% 절감되는 등 주거환경과 에너지 성능 개선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1월 8일 밝혔다.

에너지효율개선 시공 이후 건축물 에너지효율인증등급을 확인 한 결과, 1950년대 이전에 건축된 건물은 등외등급에서 7등급으로, 1960년대 건물은 5등급에 3등급으로, 1980년대 건물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1990년대 건물은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조정되는 등 평균적으로 약 2등급 가량 상향되었다.

▲ 도시재생 집수리 사업과 에너지효율개선사업 전,후 모습, 사진은 용산구 서계동 주택 (사진=서울특별시)

◆ 공공건축가 자문 통해 합리적 수리,
일부 공공건축가에게 일감 쏠림 지양해야

노후주택수리와 에너지 효율 개선 등 2개의 사업을 하나로 묶어 추진한 이번 사업은 주거환경 개선은 물론 에너지 성능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 서울시는 노후주택 수리비용으로 가구별 30만원부터 1,200만 원까지 총 1억 원을 지원한다. 에기연은 자체 개발한 에너지 진단 플랫폼을 활용해 시공 전후 에너지성능을 측정해 가구별 맞춤형 에너지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 결과를 통해 에너지재단에서 가구당 200~300만 원씩, 총 4,300만 원을 지원해 단열재와 창호, 보일러 등을 교체하고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집수리를 하면서 에너지 효율까지 높이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이번 사업에서는 공공건축가의 역할이 컸다. 공공건축가는 집수리 과정 전반에 자문 역할을 하고, 집주인이 원할 경우 사회적 기업과 마음기업 등 전문업체를 추천해 합리적 수리비용과 품질을 확보했다. ‘우리동네 가꾸기’ 시범사업과 연계해서는 집수리가 이뤄지는 주택이 위치한 골목길 환경과 건물 지붕, 담장, 외벽의 색을 맞춰 경관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가 지정한 공공건축가가 각 가정을 방문해 집수리내용, 범위 결정, 공사진행상황 등 전 과정에 걸쳐 자문을 해주고, 주변 골목길 환경과의 조화 등을 자문해주면서 합리적인 수리가 이뤄질 수 있었다”면서 “서계동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서 추진된 ‘우리동네가꾸기’ 시범사업과도 연계해 도시재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사업에 참여한 한 건축사는 본지와의 유선 인터뷰를 통해 집수리 닥터단을 진행하다 시의 요청으로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소개하고, “현장 방문을 통해 건축주와 소통해 노후주택을 진단하고 개선하는 취지와 역할에는 만족한다”면서 “다만 특정지역과 특정 건축사들에게만 사업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점은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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