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꿈꾸고 리더의 자리를 원한다. 공부하는 모든 것들이 출세를 위한 초석이라 생각하고 자녀들을 교육하고 있다. 그래서 리더십에 대한 책은 대부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차지하였고 현대 뿐 아니라 고전과 역사에서 수많은 리더십의 전례를 찾아내었다. 그 중에는 역발상으로 앞장서서 이끄는 데만 초점을 모았던 리더십을 팔로우십(Followship)에서 찾기도 한다. 즉 리더는 복종해야하는 소속자들이 갖춰야할 것을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로써 리더십은 팔로우십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데 있다고 하는 것이다. 공동체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십보다 팔로우십이라는 이들도 있다. 또한 유대감과 동료애를 나타내는 펠로우십(Fellowship)이야 말로 우정관계와 더불어 공동체적인 유대감과 소속감을 갖게 하는 것으로 리더십과 동일시하기도 한다. ▲헤르만 헤세가 1932년에 발표한 소설 동방순례는 ‘순례단의 일원으로 그들의 온갖 궂은일을 하던 레오가 사라지자 순례단은 혼란에 빠지고 그 제서야 레오가 그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이었나를 깨닫게 되며, 후에 그가 그들이 찾던 리더임을 알게 된다’라는 내용인데, 이를 서번트 리더십(Servent readership)의 최초문헌으로 꼽고 있다. ▲리더는 이끌어야(Lead)한다는 기존관념을 뛰어넘어 먼저 섬겨야(Serve first) 한다는 서번트 리더십은 2천 년 전 예수가 이미 제자들에게 한 말 속에 담겨 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니라. (마20-27) 그렇기에 예수의 리더십은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서번트 리더십은 알지만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기독교의 섬김도 있고 불교의 무재칠시(無財七施) 중에는 자기자리를 양보하라는 상좌시(上座施)도 있지만, 장유유서 등 서열의식이 강한 한민족에겐 특히 자리에 대하여 민감하다. 예전에 서울시장이 소집한 회의에서 경찰서장이 구청장보다 의전에 밀린다며 퇴장한 예에서 보듯이 행사 때마다 의전담당은 고민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국회원원과 과기처장관을 지낸 이상희씨는 2급에 불과한 예하 과천과학관 관장으로 봉직하여 경찰서장의 무례함과 대조되는 모범을 보였다. ▲지난달, 2012 건축사대회 발대식에서는 집행위원장인 현 광주회장이 각분과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주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모든 위원장이 이미 회장을 역임한 원로들이었다. 뒷짐 지고 지켜봐야할 전임회장들이 스스로 낮은 자리를 찾아간 진정한 서번트 리더십을 보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이로써 광주대회는 이미 성공한 것이다.

동창생 여자 회장부인 -나는 대리 -뒤웅박팔자-지금은 그렇지않지만 그래도

불교 무재칠 시 중 는 뜻-그리하면 자신의 영역이 더 넓어지게된다는.

30여 년 전쯤으로 기억하는바, 서울시장의 구청장 및 경찰서장 연석회의에서 경찰서장 전원이 자리를 박차고 나간 사건이 있었다. 이유는 자신들이 구청장보다 못할 것이 없는데, 자리 배치에서 구청장과 차이를 두었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나 당시에 구청장은 부이사관이었고 서장은 사무관급이었을 것이다. 필자가 군복무시절 의전에 관한 각급기관 비교표에는 대위가 경찰서장과 같고, 중위는 26호봉의 초등학교교장과 의전서열이 같음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이상희씨는 학력도 다채롭고 경력도 대단하여 국회의원과 과학기술처장관과 대한변리사회회장도 지낸 분이다. 그런데 긍의 마지막 공직은 국립과천과학관장이었다. 자신의 장관으로 있던 과기처의 지시를 받아야하는 2급자리였다. 젊은 사람 일자리를 뺐는 것 같아 망설였다는 그가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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