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학교 30.7%,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로 시공

지난 6월 26일 화재가 발생한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의 외벽 마감재로 불에 취약한 드라이비트가 사용됐지만, 교육청 통계에는 드라이비트 사용 건축물 대상에서 은명초가 누락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다음 날 소방청에 따르면, 은명초에서 화재가 급격히 확산된 원인은 사방에서 공기가 통하는 필로티 구조와 알루미늄 패널, 드라이비트 등의 가연성 외장재가 사용됐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7월 1일 서울시교육청이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제출한 ‘서울시 드라이비트 사용 학교건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은명초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건축물 현황에서 누락돼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료 입력 당시 주요 자재만 입력하다 보니 드라이비트 사용 내역이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스티로폼을 단열재로 사용하는 드라이비트는 시공이 간편하고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적어 많이 사용되지만, 불이 쉽게 붙고 유독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건축 자재다. 서울 시내에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지은 건축물이 있는 학교(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는 419개로 전체의 30.7%에 달한다.
한편, 은명초 화재는 1층이 기둥만으로 된 필로티 형식 건축물의 창고에서 난 불이 1분 새 5층까지 빠르게 번지며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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