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소낙비가 흘러가고 뒤 늦은 구름이 푸른 창공에 널려있는 아름다운 하늘이 보인 어느 날. 문득 정선에서 서울을 거쳐 공주로 향했다. 다양한 모습을 보기보다는 작은 모습의 변화를 보고 싶었다. 백제의 숨결이 가득했던 부여와는 또 다른 공주의 모습이었다. 이글거리는 햇살아래의 공주와 늦은 밤 조용한 공주의 밤 빛이 그리웠던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공주는 백제의 3대 수도인 부여 사비성과 서울 하남 한성과 웅진 공주로서 백제 역사 문화를 지켜온 곳이다. 공주는 생활 속의 역사 공간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이다. 또한 구도심과 신도심이 함께 호흡을 갖춘 도시이다.

저녁 7시경의 야경사진을 찍어보았다.
시원한 바람에 불어오는 야경 빛을 공산성과 공주산성시장, 무령왕릉, 그리고 한옥마을까지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보았다. 금강에서 바라보던 공산성의 아름다운 성곽불빛과 누각의 은은한 모습이 금강에 비춰진 모습은 9시가 넘어서니 더욱 선명해져서 야경이 절정에 이르렀다. 산성시장 주변은 도심으로서 간판과 가로등 이외에는 인적이 드물고 차량도 드물어 조용한 소 도읍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했다.
공주는 살기 참 좋다고 한다. 조용하고 역사문화 유적과 힐링 공간이 많다고 한다. 생활편의를 위한 시설들이 세종시와 대전쪽에 입지하면서 더욱 편리해진 삶에 긍정적인 말들이 많았다. 밤이면 조용해진 가로와 어두운 모습은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새삼 다시 밤거리로 나가 야경을 보았다.

○ 공산성(公山城)
사적 제12호, 웅진성(熊津城), 쌍수산성(雙樹山城)
사적 제12호. 둘레 2,200미터. 웅진성·쌍수산성으로 불린다. 표고 110m의 구릉 위에 석축과 토축으로 계곡을 둘러쌓은 산성이다. 475년 백제 문주왕 때부터 사비로 옮기기 전까지 백제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인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축조됐다.
축성 시기는 백제 국력이 안정된 동성왕 때 이루어진 것으로 짐작된다. 축조된 이래 여러 차례의 개축을 거쳐서 현재까지 이른다. 성의 구조는 석축 약 1,810미터, 토축 약 390미터이다. 상단의 너비는 약 70cm 정도이다.
토축 산성은 돌을 혼합하여 쌓았는데 대개 높이 1미터, 바닥너비 8.5미터, 윗면너비 3미터 정도이다. 성내에는 깊이 2미터 정도의 호가 형성되어 있다. 성내에는 영은사, 광복루, 쌍수정과 비석 주초석, 창고터, 연못터 등이 남아 있다.

공산성이 잘 보이는 곳은 금강변이다. 구도심이었던 터미널 지역과 그 이후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 신도심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구역이면서 모텔 등의 유흥시설들이 즐비한 곳이다. 이곳 금강변은 조용한 주차장과 금강변 산책하는 여유로움이 가득한 곳이다.
밤이 깊어갈수록 공산성의 성곽의 모습이 아름답게 비춰진다. 전날 비가 온 후 구름과 달빛이 겹쳐 금강에 비춰진 누각이 더욱 멋스러웠다. 성곽의 조명이 점형으로 보인 것이 자연구릉위에 세워진 성곽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아 다소 아쉬웠다.

○ 무령왕릉 (송산리 고분군 제7호분)
백제의 역사 문화와 연계된 특징 중의 하나는 고분군을 통해 알 수 있다.
백제 고분은 서울 송파구 석촌동과 광진구 구의동 일대의 고분군과 충남 공주시의 송산리 고분군, 충남 부여군의 능산리 고분군이 있다. 이 고분군은 어느 사람의 무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송산리 고분군은 발굴을 통해 무령왕릉으로 밝혀져 더욱 백제역사 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문화재이다.
무령왕릉은 중국 육조의 전실분(塼室墳) 계통의 전축분으로서 앞면 중앙에 짧은 연도(羨道)가 달렸으며, 천정은 아치형을 이루고 있었다. 백제 고분으로서 전축분은 특수묘제로서 전축분의 등장은 중국 남조의 전통이 상당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무령왕릉은 송산리 고분군에 포함되어 있다. 현재는 실물로 볼 수는 없지만 내부 모습을 재현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주변의 자연과 공원이 연계되어 새롭게 단장된 깔끔한 주변의 모습이다. 평일 낮이라 그런지 찾는 이들은 없었다. 저녁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은은한 야경으로 무령왕릉이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는 느낌이 들었다. 잠시 쉬어가도 좋을 듯한 저녁의 장소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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