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건축 재료가 필요하다

이동흡l승인2018.12.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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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지방의 오존층 파괴로 자외선이 늘어나면서 야외활동에 제한을 받고 있다. 자외선이 원인으로 지목되는 백내장은 주로 노인들 눈에 많은 질환인데 최근 30~40대에도 10명 중 3명은 백내장을 앓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제 선글라스는 멋보다 백내장 예방을 위해 필수다. 인간이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은 전체의 90%정도라고 한다. 이제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줄 건축 재료의 선택이 중요하다.
사람은 눈으로 8할에서 9할의 정보를 얻고 있다. 대부분의 정보가 시각에서 비롯되며 눈으로부터 받아들인다. 인체에 유해한 자외선을 흡수하고 따스함을 주는 적외선을 방출하는 건축재로 목재를 으뜸으로 꼽고 있다. 목재는 다른 물체보다 유난히 눈길을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 시각정보에 각인도 잘된다. 아마 목재의 색상이 빨강, 주황, 노랑 등을 바탕으로 한 고채도의 따뜻한 색 계통이면서 표면에서 빛이 복잡하게 반사되어 나타나는 특유의 광택이 우리의 기호를 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목재를 받아들이는 시각정보는 우리 뇌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나이테의 간격에서 오는 자연스러운 나뭇결에는 주파수에 반비례하는 자연의 흐름이 있고, 기분을 차분하게 만들며 눈에 전혀 부담이 없는 「1/f흐름」으로 나타난다. 일본 교토대학 석사과정에서 배운 바 있는 增田(Masuda) 교수는 이러한 자연의 흐름이 있는 목재의 시각적 이미지를 네 가지로 평가했다. 첫째 인간에게는 ‘자연스럽고 호화스러운’ 인상을 주며, 둘째 무늬가 서로 겹치지 않고 일정한 간격으로 가지런하지는 않지만 나란히 평행을 이루고 있으므로 ‘서로 다투지 않는 좋은 사이가 착하고 친한’ 인상을 주며, 셋째 목재는 건축재와 같이 장대하면서도 세포 단위의 아주 미세한 형태까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목재제품에서는 ‘오래 된 친구와 같은 깊은 맛’이 베어 나오고, 넷째 옹이가 있는 목재는 자연스러워 ‘자연 속에 머물고 있다는 자연의 일부가 된 좋은 인상’을 준다는 내용이 기억난다.
대패질한 목재를 돋보기나 현미경으로 보면 표면에는 무수히 많은 세포가 미세한 홈 파임으로 빈틈없이 나열되어 있다. 이 틈으로 들어 온 빛은 거울처럼 일정 방향으로 나란히 반사되는 것이 아니라 세포의 파여진 모양을 따라 복잡하게 산란되면서 반사한다. 또한 빛의 산란과정에서 목재는 인간에게 유해한 파장이 짧은 자외선은 대부분이 목재에 흡수된다. 그러므로 목재의 표면은 눈부심이 없는 즉 유해자외선이 없는 보기에 편안한 광택(윤)을 만든다. 이러한 윤기로 나타나는 「빛의 이동」으로 눈을 보호하는 것은 목재만이 가능한 의장이다. 한편 빛의 산란과정에서 파장이 긴 적외선은 다시 복사열로 표면에 방출한다. 따라서 목재는 자체의 따뜻한 성질에 적외선이 지닌 따스함도 보태어져 다른 재료보다 훨씬 온화함이 있는 건축 재료다. 이러한 성상은 아무리 정교하게 재현한 인쇄 시트라도 재현할 수 없으며 진짜 목재에서만 느낄 수 있다. 목재의 따스한 기운이 전달되는 진정한 「목재의 보이는 법, 보여주는 법」을 건축사들과 공유하고 싶다.

이동흡  한국목조건축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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