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 에로 사리넨의 권위 인정, 요른 웃손 설계에 대한 존중

호주 시드니의 베넬롱 포인트(Bennelong Point)에는 돛을 연상시키는 조가비 형태의 오페라하우스가 있다.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로 호주의 이미지를 변화시켜 시드니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자리매김했다.

설계자는 덴마크 출신의 요른 웃손(Jørn Utzon). 그는 1955년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가 전세계 건축사들을 대상으로 한 ‘시드니 복합문화공간 디자인’ 국제 현상설계 공모에 당선됐다. 당대 세계적 명성의 건축사들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는데, 당시 공모지침을 위반하며 실격처리 됐지만, 심사위원 에로 사리넨은 그가 낸 설계안의 독창성·경제성에 주목하며 다른 심사위원들을 설득해 당선작으로 선정한다.

하지만 당시 기술로는 실현이 어려웠던 나머지 공사비가 증액돼 공모전 당시 공사비보다 10배 이상 초과됐고, 그럴 때마다 웃손은 정치인들의 비난, 찬반논쟁 등 모든 비난을 홀로 감당해야 했다. 그러다 결국 1966년 2월 건축 총괄직을 내놓고 호주를 떠난다. 그는 2008년 세상을 뜰 때까지 호주를 방문하지 않았다.

나중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호주 국민의 자부심이자 국가 상징으로 높이 평가되며, 1999년 오페라하우스 이사회는 웃손을 오페라하우스 수선 및 보수작업을 위해 다시 그에게 자문을 맡긴다. 웃손은 2003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공로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오페라 하우스 준공 30주년을 맞이해 프리츠커상을 수상한다.

당시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작금의 국내 건축 설계공모 여러 문제들을 투영한다. 차이라면 심사위원 에로 사리넨에 대한 권위 인정, 요른 웃손 설계안에 대한 존중이다.

출처 : www.sydneyoperahous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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