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리츠커상 인도의 '발크리시나 도쉬' 수상

“수년간의 그의 작품은 결코 유행을 따르지 않고, 화려하지 않았으며 항상 진지했다. 그는 책임감을 가지고 높은 퀄리티의 진정한 건축을 통해 자신의 국가와 국민에게 기여하고자 공공시설, 교육 및 문화 기관, 특정 클라이언트를 위한 거주지를 만들어 왔다” 

2018 프리츠커상 심사위

 

“나의 일은 나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며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고 탐구합니다. 건축의 역할(이 아닌 삶을 바라봅니다.”

2018년 프리츠커상 수상자 발크라이나 도쉬

인도의 지역사회를 위해 공헌한 건축사 ‘발크리시나 도쉬’가 2018년 프리츠커상의 명예를 안았다.
미국 하얏트재단은 3월 7일 인도출신의 건축사 발크리시나 도쉬(Balkrishna Doshi, 1927)를 2018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프리츠커상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며, 매년 하얏트재단이 전 세계의 건축사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인도 건축사가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발크리시나 도쉬(Balkrishna Doshi) ⓒ courtesy of VSF

◆ 인도 건축의 깊은 전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건축
   “프리츠커상의 진정한 목적과 상충한 수상자”

건축사, 도시계획가, 교육자인 도쉬는 인도의 마하라슈트라주 출신이다. 그는 뭄바이에서 대학생활을 하고 르 꼬르뷔지에, 루이스 칸 등 건축 거장들과 협업을 통해 작품활동을 이어나갔다. 그는 인도로 돌아와 인도 건축의 깊은 전통과 이해를 바탕으로 그 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었고, 이는 곧 인도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젝트로 이어졌다. 
수상소식을 전해 들은 도쉬는 “영광을 나의 스승 르 꼬르뷔지에에게 전한다”며 “그의 가르침은 나의 정체성에 계속해 질문을 던지게 했고, 지속가능한 거주지에 대해 현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전했다. 
프리츠커 회장은 도쉬의 작품을 언급하며 “그의 작품은 프리츠커 상의 진정한 목적인 건축예술과 인류를 위한 귀중한 봉사를 보여준다”며 “60년 이상 봉사활동을 해온 건축사 도쉬에게 40주년을 기념하며 상을 수여하게 되서 영광이다”고 말했다.

◆ 대표작, 인도 저소득층 수용하는 주거지
  “집이 아닌 공동체가 살아가는 곳(home)”

그의 대표 작품인 인도 인도르 지역의 ‘아라냐 공동주택 단지(Aranya Low Cost Housing, 1989)’는 인도의 저소득층 8만여 명을 수용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공동주택 단지 안에는 6,500개가 넘는 주택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소규모 원룸부터 넒은 주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각각의 집은 현관쪽의 입구가 단지 내 거리와 연결되어 있고 여러가지의 공용 공간들을 주민들이 함께 쓴다. 그는 이 작품을 언급하면서 “내 생애 맹세하고 기억해야만 하는 것은 저소득층을 위한 적절한 거주지를 제공하는 것”이라 전했다.
이 외에 다른 저명한 작품으로는 그의 건축사사무소인 산가스 건축 스튜디오(Ahmedabad, 1980)와 환경 기획 및 기술 센터(Ahmedabad, 1966 -2012), 타구르 기념관(Ahmedabad, 1967), 인문학 연구소(Ahmedabad, 1962), 비다야다르 나가르 주택 단지(Jaipur, 1984), 비마 나가르(Ahmedabad, 1973), 카말라 하우스(Ahmedabad, 1963) 등이 있다.

◆ 심사위원, “그의 작품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

올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2002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글렌 머컷(Glenn Murcutt)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총 건축전문가 9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은 “그가 설계한 100개가 넘는 건축물은 인도에 대한 국가와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며, 그의 오랜 경력과 교육자로서의 영향력으로 전세계의 건축전문가와 학생을 양성해냈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의 건축은 인도건축의 깊은 이해와 인식을 통해 역사, 문화, 전통이 조화를 이루는 어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한편, 프리츠커상은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으며, 2018년 프리츠커상 시상식은 오는 5월 캐나다 토론토 아가 칸 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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