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훈 건축사가 대한건축사협회 제32대 회장에 당선됐다. 집계결과 총 선거인 수 9,739표 중 5,257표를 얻어 최종 득표율 66.47%라는 협회 직선제 선거 사상 가장 높은 지지를 얻어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당선인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기회를 잃은 후보에게는 격려를 보낸다. 사실 이번 선거는 그 열기를 가늠할 수 있는 전국 후보자토론회의 회원 참석률이 저조한 관계로 지난 선거보다 투표율이 낮을 거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지만, 투표율 또한 지난 선거보다 1.81%를 넘어선 82.21%를 나타냈다.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차기 회장의 역할과 책임이 그만큼 막중해 회원들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녹록치 않은 사무소 경영과 어려운 현실에 짓눌린 회원의 바람을 절박하게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많은 회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회원이익을 위한 다른 후보자들의 좋은 공약도 겸허히 수렴해 협회를 운영해나가길 바란다.
당선인 앞에는 많은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풍족한 과거시절에 비해 현재 생존경쟁에 내몰린 대다수의 회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으며, 대외적인 건축사의 위상을 바로세우는 것 또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어려운 현실에 지역 사무소의 경우는 직원을 구하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고, 건축사업계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건축사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협회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건축사가 업무에 대한 합당한 평가와 대가를 받고, 이런 가운데 사회적으로 존경과 신뢰를 받아 전문가로서 목소리를 내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것. 이럼으로써 젊은 미래세대들에게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협회가 가장 최우선해야 할 숙제다. 당선인 또한 그렇게 밝히고 있으며, 앞으로 건축사협회를 개혁해 새롭게 나아가기 위한 뼈를 깍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국가제도와 정책에 동반하고, 코드를 맞춰 나가는 모습도 요구된다. 국가재난 발생 시 전문가적 사명을 다하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서 석정훈 당선인이 밝힌 것처럼 ‘건축사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수호자, 국가 건축정책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그러지 못할 경우 정부의 건축정책 수립과정 중심에 서 있지 못하고, 책임을 물을 때에나 비로서 나서게 되는 일이 벌어진다. 모든 위기를 창조적 역발상의 기회로 돌릴 지혜가 필요하며, 지금은 국민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나서 역할을 하는 대단히 섬세한 접근방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투표율과 득표율이 보여주듯 석정훈 당선인은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안으로는 높은 이상과 목표를 갖고 협회를 운영하고, 밖으로는 원활한 소통을 해나가며 리더십을 발휘해 여러 난제를 해결해 나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석정훈 당선인의 당선소감대로 꼭 ‘후보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주어진 소명을 다해 박수 받고 떠나는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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