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북 영덕 ‘영해 푸른 꿈 지역아동센터’ 설계 재능기부한 조윤경 건축사

▲ 조윤경 건축사(짓다 건축사사무소)

Q. 이번 지역아동센터 준공에 대한 소회는?
건축사이면서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을 설계해보고 싶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작업들이 즐거웠고, 독특한 경험이었다. 준공식 날 아이들이 다락방으로 행복하게 뛰어올라가는 모습에 흐뭇했다.

Q. 설계 과정에서 애로사항은 무엇이었나?
인력이 풍부한 큰 사무소는 여러 프로젝트에 하나 추가해서 작업할 수 있겠지만 2~3명이 일하는 소규모 사무실이다 보니 2~3개월간 재능기부 프로젝트에도 전념해야 해서 인력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그렇지만 지역아동센터 다락방에 옹기종기 앉아 보드게임을 하고 매트에 누워 뒹굴고, 계단에 앉아 책읽고, 포켓창에 드러누워 밖을 보면서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참 기뻤다. 어르신들이 많이 사는 조용한 동네라 아동시설이 시끄럽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도 있었는데, 준공식에서는 오히려 아이들 웃음소리로 더 활기찬 동네가 될 것 같다며 기뻐했다.

Q. 설계하면서 이 지역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을 때 돌봐 줄 사람이 없는 아이들이 많다. 방과후 시간을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
1차 워크숍에서 어린이들은 미끄럼틀, 뽑기 기계가 있는 놀이방, 별을 보며 친구들과 비밀스런 얘기도 할 수 있는 다락방, 만화책이 가득한 도서관 등 원하는 아동센터를 재치있게 표현했다. 재미있게 놀고, 집처럼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쉼표(,) 모양처럼 생긴 공간에서 동그랗게 빨려 들어가는 것을 착안했다. 둥근 벽을 따라가는 계단을 통해 다락방으로 이어지게 하고, 밖으로 튀어나온 창(포켓 쉼터)과 책꽂이가 있는 넓은 계단에서 자유롭게 쉬고 놀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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