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대익 교수 _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소장

“개소 10년…건축도시공간 정책 주춧돌 세웠다는 데 자부심” 대담=천국천 편집국장, 사진=장영호 기자l승인2017.11.1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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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도시분야 싱크탱크로 자리매김한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가 어느덧 개소한 지 10주년을 맞는다. 지금의 AURI는 소속된 연구원만 120명, 국가시책에 대한 법적·행정적·제도적 지원을 하는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중이다.
2015년 9월 제4대 소장으로 취임한 김대익 국립한경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AURI가 지금까지 공공건축에 훌륭히 역할을 해온 것처럼 민간건축에도 따뜻한 애정을 갖고 도움을 주는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김대익 소장 취임 후 AURI는 건축서비스산업계 제도개선을 위한 이론적 근거, 공공건축뿐 아니라 시장을 지향하는 연구에 힘써오며 한치 앞을 보기 힘든 상황 속 그 존재가치를 더하고 있다.
그는 또 AURI의 새로운 비전을 가지고, 예산의 확충, 연구영역의 확대, 연구의 핵심인 인재확보 등에 나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안정화된 조직과 독자적인 공간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힌 김대익 소장은 총리실 산하 국책연구소장이라는 직위가 잘 어울리지 않을 만큼 다정다감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몸에 베어 있었다. 김대익 AURI 소장을 만나 AURI 개소 10주년을 맞은 소감과 건축사업계 발전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대익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 소장은
- 서울대 건축학 학사
- 서울대 대학원 건축계획 및 설계 석사, 박사
- 現 한경대 건축학부 교수 
- 행정중심복합도시 제7기 총괄기획가
-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Q. 건축도시공간연구소 10년을 맞는 소회는.

올해는 대한민국 건축계에도,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에도 또한 국민에게도 매우 뜻깊은 해다. ‘건축기본법’이 제정, 본격적인 건축정책이 시작된 지 10년이 되는 해다. 또 3년마다 개최되는 건축 분야 국제올림픽격인 UIA 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 같은 건축계의 기념비적 성과를 AURI가 올해로 창립한 지 꼭 10년을 맞으며 함께 걸어왔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AURI의 10년을 돌아보면, 건축과 도시공간을 가격(價格)이 아닌 가치(價値)로, 양(量)이 아닌 질(質)로 그 무게 중심을 옮기고, 경제발전에 밀려 있던 우리 건축, 도시 문화를 다시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건축분야가 민간이 주도하는 사적 영역이라는 인식과 공공 영역 건축에 건축을 규제하는 제도만이 존재한다는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고 본다.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 지자체의 움직임이 활발해졌고, 우리 건축과 도시공간의 공공성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와 사회적 인식이 높이는 데 기여해왔다고 자부한다.

Q. 지난 10년간 연구소의 주요성과는.

AURI는 2007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만들어진 국내 최초 건축, 도시공간분야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건축과 도시공간은 일상을 살아가는 국민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 국민들이 누리고 있는 건축과 도시공간의 수준은 우리의 향상된 경제력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는 관점에서 연구소의 역할이 있다고 보고 건축물과 도시공간 환경 개선, 새로운 건축정책과 운영방법을 국가 차원에서 제시하기 위한 정책대안을 마련해 왔다. 
건축기본법,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법,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공사 중단 장기 방치 건축물의 정비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등 법적 기반과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건축·도시공간 관련 국가기본계획 및 지방자치단체의 계획 수립을 지원해왔다. 현 시대 추구해야 할 건축·도시의 가치를 사회적 합의를 통해 보다 구체적·실질적으로 정립해 건축도시공간 정책을 위한 주춧돌을 세웠다는 것이 가장 주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건축과 공간환경 전반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정책 마련과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 국가한옥센터, 도시재생지원기구 등도 AURI내에 설치·지정됐다. AURI는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학계, 산업계, 국민들 사이에서 싱크탱크 또는 코디네이터, 서포터즈 역할을 수행하며 건축 문화 저변 확대, 건축정책을 수립하는 문화 국가를 만들어가는 데 밑거름이 돼 왔다고 생각한다.

Q. 2015년 9월 4대 소장 취임 후 추진해온 과제, 사업들을 뒤돌아 본다면. 그리고 향후 연구소 운영방향은.

4대 소장으로 취임 당시는 AURI가 막 세종시로 이전을 한 때였다. AURI가 세종시대를 맞아 태동기와 정착기를 거쳐 새로운 도약을 위한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밝힌 바 있다.
공공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각 부처 업무를 지원하면서 이제는 민간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때가 되었음을 강조해왔다. 이의 일환으로 건축 분야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젊은 건축인들과 함께 포럼을 개최하고 기존 방식과 차별화된 영역에서의 건축 콘텐츠의 새로운 가치를 발굴해보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 삶과 직결되어 있는 건축 분야의 바람직한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부처, 이해관계자와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건축을 포함하고 있는 법과 제도가 여러 분야, 부처에 얽히고설켜 있는 현실이 그 필요성을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정책 고객을 보다 확대해 건축·도시 분야의 관련 정책 현안을 해결하고, 정책 수립의 구심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건설관리학회, 세종경찰서, 해비타트, 유니셰프 등의 단체와 MOU를 체결하였고, 함께 추진한 협동연구의 결과가 실질적 결실을 맺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고령화, 저성장 등 사회적 여건 변화와 이에 따른 빈집 등 도시쇠퇴 문제, 기술 발달에 의한 미래 공간구조의 재편, 지능정보기술을 필두로 한 제4차 산업혁명의 대두 등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건축·도시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 또 주택을 짓는 것 보다는, 주택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품질을 향상시킬 것인가에 더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도시공간 분야 정부출연구기관으로서 AURI의 역할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특히 현 정부의 대표적인 국정과제인 도시재생 추진에 있어서도 AURI는 쇠퇴된 지역의 문제를 해당 지역의 건축, 도시공간의 특성과 문화에 맞게 지역 주민의 참여를 통해 풀어내어 지역 산업과 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내는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방침이다.

Q.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개소 이래 건축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많은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에 대한 결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AURI는 2007년 개소 초기부터 공공건축의 국민의 행복과 도시환경 개선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공공건축 통합화, 디자인품질지표, 공공건축 조성 절차 합리화, 건축디자인 기준, 시설별 공급기준과 계획기준 등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해왔다. 
2013년 6월 공공건축지원센터 설치 근거 조항이 포함된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제정됐고, 건축도시공간연구소의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가 법정 센터로 지정받아 공공건축 사업계획서에 대한 사전검토, 자문에 대한 응답, 공공기관 관계자 교육, 공공건축 데이터베이스 구축 업무의 법정업무와 함께 모두가 공감하는 공공건축의 지향점과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사회여건이 변화되고 공공건축 질적 향상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지는 만큼, 이용자 중심·장소 특성을 반영한 공공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계획 기준·절차를 보다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Q. 앞으로도 AURI에서 건축도시 관련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텐데 건축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연구과제를 제시한다면.

2014년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 시행으로 건설산업의 일부로 간주돼 온 건축서비스산업을 ‘지식기반서비스산업’으로 정의하고 하나의 산업으로 자라나가기 위한 기틀이 마련됐다.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이 시행되고 관련 정책과 제도의 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먼저 낙후된 건축서비스 계약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 불공정 관행의 지속적인 개선과 함께 공사비 요율방식을 바탕으로 한 포괄적 설계대가제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건축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다양해지고 건축물의 안전 확보에 대한 요구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건축서비스별 업무와 대가를 마련하고 해당 건축물과 요구사항에 따라 선택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별 설계대가제도의 전환도 요구된다.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은 건축설계만이 아닌 건축 관련 엔지니어 부분을 포함한다. 건축 관련 엔지니어 분야의 열악한 업무실태나 책임, 권한의 모호성을 감안할 때 발전을 위한 지원과 명확한 계약관계 정립도 시급한 과제로 보고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Q. 건축기본법,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등과 관련한 건축·도시분야에서 AURI가 건축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같이 건축사협회 부설 건축연구원에서도 관련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AURI에서 진행하는 연구를 함께 진행하거나 협력체계를 만드실 생각은 없나. 아울러 건축사업계에 전하고 싶은 것은.

건축 관련 제도와 정책은 매우 복잡하다. 또 여러 부처 및 소관과와 관련돼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건축 관련 제도 기반이 마련됐고, 상당부분 개선되어 왔음은 자명하다 하더라도 앞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건축사업계의 지속적인 관심, 지원이 필요하다. 바람직한 건축과 도시공간은 국가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민간 건축시장이 건강하게 작동할 때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건축문화와 산업을 발전시키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는 AURI뿐 아닌 모든 건축계의 염원이다. 업계의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개선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함께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AURI와 건축연구원의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문화로서 건축의 위상을 높이면서 건강한 건축산업 발전에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


대담=천국천 편집국장, 사진=장영호 기자  yhduck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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