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건축사회, 제1회 남북건축교류 심포지엄 개최

“북한 주택의 건축 기준점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남북간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북한의 주거모델을 고려한 주택 모델 개발은 건축사들이 앞으로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부분이다.”
‘건축사, 남북교류시대 마스터플랜 준비한다’란 주제로 열린 제1회 남북건축교류 심포지엄에서 북한 주택에 대해 통일 전과 후는 서로 다른 접근이 필요하며, 건축사가 이를 선도적으로 리드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주최, 남북건축교류위원회 주관으로 10월 12일 서울 서초동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LH 토지주택연구원 최상희 박사는 ‘북한 주택현황 및 건축관련법 체계’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북한을 저성장-개발도상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주거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전략을 펴야하고, 남북간 균형발전과 인구이동 등을 고려한 건축 정책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 북한주택, 땅집·뼈다귀 아파트·
   중국자재 사용 일반적
   인프라 취약·난개발·부실시공 문제

최 박사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중국자재 사용이 일반적이며, 골조만 돼있는 일명 ‘뼈다귀 아파트’를 분양하고, 인테리어는 입주자가 별도로 해야 하는 방식”이라며 “일자리와 기반시설에 대한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신재생에너지, 지열 등에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에는 땅집 형태의 소규모주택이 많고, 전력수급이 어려워 전력선 인입장치가 설치되어 있다”면서 “난개발과 부실시공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도로를 침범해서 점유하거나 주택을 개조하는 현상들이 많이 보여지고 있어, 남북건축 교류 시 주택만 공급하기보다는 인프라 부분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남북기금을 바탕으로 남한이 지원하고 북한이 주도하는 인도적 사업으로 시작하고, 북한이 자생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나 경제개발구에 주거지를 개발하는 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남북건축 교류의 출발점이 될 만한 사업을 먼저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북미 강대강 대치...
   북한 건축 알아야 할 시점 
   건축사, 한반도 공동발전에
   중대한 역할 인식해야

석정훈 서울특별시건축사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정치적, 군사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가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이 변곡의 시점이며, 북한 건축을 알아야 할 시점”이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건축사가 건축 분야에서 선도적으로 북한 건축을 리드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사원 서울시건축사회 남북건축교류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건축사들이 북한의 실상을 폭넓게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통일로 이어지는 대장정에서 통일 국토개발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야한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남북건축교류위원회를 출범했다”면서 “통일 이후 건축사가 북한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한반도 공동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인식해야 할 것”이라 전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북한경제구조 변화과정 및 시장경제 실태와 전망 ▲문화유산분야 남북교류협력의 현황과 전망 ▲북한의 에너지정책 및 신재생에너지 도입 실태와 전망 등의 발표와 질의응답이 마련됐으며, 건축사회관 로비에서 ‘김정은 시대에 지어진 살림집 건축의 빛과 그림자’라는 주제로 사진전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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