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우거진 경주 양동마을 심수정에서 성년식 광경을 지켜보다가 뜰로 내려왔다. 몇 백 년의 시간을 살아온 정원의 고목은 긴 세월의 깊이를 아는 듯 묵묵히 서있다. 특히 석축 담장 너머로 휘어질 듯 멋들어지게 뻗어있는 회화나무가 돋보인다. 물아일체의 심경으로 한참을 바라보니 마음이 물처럼 맑아진다. 푸르름이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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