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규 건축정보센터장 인터뷰

▲ 송영규 건축정보센터장은 “앞으로 자재정보센터는 검색엔진 도입, 자재회사 자체 유통구조 입력, Bto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기능, 세움터 에너지절약계획서 연계, 다국어 지원 기능이 추가된다”며 향후 센터 청사진을 밝혔다.

“건축자재정보센터의 가장 큰 장점은 멀티플랫폼입니다. PC, 모바일 뿐만 아니라 CAD와 BIM 작업 도중 플러그인(3'rd Party) 프로그램을 통해 2D 및 3D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죠. 현재 이런 연계활용이 가능한 건 건축사협회 자재정보센터가 유일합니다.”
건축사협회 ‘건축자재정보센터’가 4월 3일 오픈했다. 작년 CAD, BIM, 오피스 등 공동구매서비스에 이어 건축자재정보센터까지 ‘건축종합정보센터’가 순항중이다. 그간 건축종합정보센터를 총괄한 송영규 건축사협회 건축정보센터장(대한건축사협회 상근부회장대행)을 만나봤다.

Q. 건축자재정보센터 소개를 부탁한다.

쉽게 말해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 회원, 소속 건축사사무소 임직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건축설계 시 필요한 건축자재정보를 인터넷으로 검색,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건축자재정보라 함은 ‘자재정보, 업체정보, 카달로그, 시방서, 상세도, 인증서·특허증, 시험성적서, CAD, BIM, 사용방법 동영상’ 등을 말한다.
자재정보센터는 2015년 10월 건축법 시행규칙 별표4의2에 따라 착공신고 설계도서에 건축자재의 구체적 성능 및 명칭 표기 의무화 시행에 근거를 두고 있다. 건축사의 건축자재 성능표기 즉, 건축자재 특기(特記)제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자재선택의 권리가 건축주, 건설사에 있었다면 앞으론 건축사에게 그 권리가 주어져 자재정보센터는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가속,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본다.

Q. 건축자재정보센터가 왜 필요한가?

2015년 10월 건축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착공신고 시 설계도서 실내재료마감표와 입면도에 건축자재 성능과 품명·규격·재질·질감·색감 등을 구체화해 표기해야 하지만 실상은 각 지자체 건축인허가 부서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자재정보센터와 같이 건축사가 사용하기 편리한 정보센터가 없음도 그 이유 중의 하나다. 제도가 안착돼 정상화되기 위해선 자재정보를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고 설계업무에 활용가능한 건축자재정보센터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 자재정보센터의 성공은 회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해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래야 자재회사 정보가 늘어나 활성화되고, 건축사 자재선택권 확대를 통한 좋은 설계 및 디자인, 건축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 아직은 초기단계이지만, 더 많은 회원들이 사용해서 자재DB가 확충돼야 한다. 또 에너지절약계획서, 각종 인증 관련 설계업무, 착공신고 설계도서 구체표기 등 제도가 계속 강화돼 바뀌지만 사실 설계대가가 법적으로 증액 반영돼 있지는 않다.
이런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설계 시 자재규격만 표기하면 되는 부분이었는데, 이젠 상세하게 어떤 회사의 어떤 제품인지를 표기하려면 너무나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일이 자재정보를 찾아봐야 하고, 정보습득을 위한 인터넷 검색 등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건축자재정보센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Q. 기존의 다른 건축자재센터와 차별점이 있다면?

다른 자재사이트는 업체 자재정보를 단순히 소개하는 정도다. 해당업체가 자재정보를 사이트에 스스로 올려 게재할 때 반사적으로 얻는 이익은 별로 없다. 이에 반해 사협 건축자재정보센터는 자체적인 분류체계, 품명표기 방법을 연구해 이를 토대로 한 체계화된 데이터베이스가 장점이다.
예컨대 카카오톡, 유투브, 페이스북 등은 틀만 제공해줄 뿐이지 콘텐츠를 올리는 방식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원칙에 의해 이뤄진다. 자료를 업로드하는 사람들은 그것이 자신의 기술, 콘텐츠를 홍보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기 때문에 올리는 것이다. 카카오톡 택시 어플도 택시기사가 가입을 해서 일부 소정의 수수료가 나가더라도 이용하는 이유는 이쪽에 가입을 하면 수요자가 몰려 수익을 높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 아닌가. 말 그대로 수요자와 공급자의 서로 상충되는 관계를 해결해주면서 플랫폼이 활성화 되는 것이다.
자재정보센터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데이터구축 사업을 하는 게 아니라 자재회사 모두가 갈망하는 영업기회를 센터가 제공하고, 사협 회원들은 이런 노력들을 무료로 쓸 수 있다. 또 멀티플랫폼도 큰 차별점으로 손꼽을 수 있다. PC, 모바일 뿐만 아니라 CAD와 BIM 작업 도중 플로그인(3‘rd Party) 프로그램을 통해 2D 및 3D 라이브러리를 활용할 수 있는데, 현재 그 어떤 사이트들도 CAD, BIM과 연계해 활용가능하지 않다. 사협 자재정보센터가 독보적이다.
앞으로 추구하는 지향점은 ‘오픈 API’다. ‘오픈 API'는 인터넷 이용자가 일방적으로 웹 검색 결과 및 사용자인터페이스(UI) 등을 제공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말하는데, 어떤 회사 및 어떤 프로그램도 자재정보센터를 통해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다만, 초기에는 사협 건축종합정보센터에서 공급되는 BricsCAD, ZWCAD, ArchiCAD 등의 프로그램부터 우선 공급하고 추후에 순차적으로 AutoCAD와 같은 다른 소프트웨어에 플랫폼을 개방, 확대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재정보센터는 원래 기본적인 속성정보 이외에도 카달로그, 시방서, 상세도, 인증서, 특허, 시험성적서, CAD, BIM 등 9가지 데이터 세트를 풀로 제공한다.
 

자재선택권 확대는 좋은 디자인·건축물 안전과 연결
센터 사업 성공 방정식 ‘회원 참여+활성화’ 갖춰야

 

Q. 최근 건축사의 자재선택권을 활용한 ‘(가칭)건축자재특기 협동조합’이 창립총회를 가졌다. 자재정보센터와 차이점을 말해 달라.

자재정보센터는 어디까지나 회원에게 건축설계업무에 대한 편의를 제공키 위한 사업이다. 더불어 오픈 플랫폼을 제공하며 자재업체에서 부담하는 등록비, 광고비로 수익모델을 가져간다면, (가칭)건축자재특기협동조합(이하 특기조합)은 가입한 조합원이 조합 추천자재를 사용하면서 업체로부터 일종의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내고 조합원에게 수익을 재분배하는 구조다.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자재정보센터가 자재에 대한 토탈데이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특기조합은 비즈니스 모델의 원천적 정보를 자재정보센터에서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상호협력·보완적 관계에서 협회 및 회원을 위한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한국건축산업대전과 연계된 자재추천제도가 있는데, 사실 실제로 자재를 사용한 사람이 자재를 평가해 추천자재로 선정된 것은 아니다. 자재정보센터는 자재를 직접 사용한 사람들의 후기를 평가제로 남겨서 신뢰도 정보가 자재별로 영화에서 별점을 주듯이 평가가 매겨져 회원이 신뢰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Q. 향후 계획은?

첫째, 기술적으로 검색엔진을 도입할 것이다. 현재 단순제품명 및 키워드로만 조회되나 추후에는 ‘and, or, not’ 함수가 붙게 된다. 예를 들어, 단열재이면서 열관류율이 얼마고 복합창호인 자재를 검색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로는 자재회사 자체의 유통구조까지 입력이 가능하게 된다. 보통 본사가 있으면 생산공장, 총판, 전국 대리점망을 가진 회사가 꽤 있다. 현재는 본사만 등록을 하게 돼 있는데, 보통 로컬 영업을 전부 본사가 피드백을 내려주는 방식이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자재회사 유통구조를 입력하게 하고 자재검색이나 결과물을 지역 대리점에 메일로 보내줄 수 있게 해줄 계획이다.
세 번째, BtoB(기업 대 기업 전자상거래) 기능이 들어간다. 자재 쇼핑몰이 생기는 것이다. 현재 등록업체에서 자재가격을 올리진 않았으나, BtoB 기능이 도입되면 아마 100% 자재업체에서 가격정보를 게재할 것이다.
사실 대형건설현장은 단위업체별로 자재를 주문할 일은 없다. 지금 현재 굉장히 빈도수가 많고, 소품종에 대해서 주문을 한꺼번에 할 자재쇼핑사이트가 없는 실정이다. 주변에서 제주도에서 주택을 짓고 나서 담장울타리 찾아보려고 한 달 동안 인터넷을 검색해 고생을 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소품종은 전국 배송망을 활용해 자재정보센터에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 세움터 에너지절약계획서와 연계가 된다. 보통 에너지절약계획서 작성할 때 제일 힘든 게 시험성적서를 찾아 입력하는 것이다. 자재정보센터는 이미 자재별로 셋팅이 전부 돼 있다. 마지막으로 다국어지원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홍보를 위해 올해 ‘UIA 2017 서울세계건축사대회’ 전시회에도 참가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