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평균건축사 관련 방담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은 특집기획 ‘평균 건축사의 일상’관 관련, 설문에 참여한 건축사 중 3명을 초대, 방담회를 가졌다. 이번 방담회는 설문조사에 대한 뒷얘기, 그 외에 하지 못했던 건축사의 다양한 모습들을 나누기 위해 마련했다.
참석한 3명은 서울, 경기, 청주 등 각 지역에서 건축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건축사들로서, 현재의 건축문화를 이끌고 있는 건축전문가들이다. 현장에서 건축문화를 위해 발로 뛰는 건축사의 현재의 모습, 애로사항, 앞으로의 비전 등등에 대해 나눈 방담 내용을 정리해본다.

일 자: 2009년 9월 9일
장 소: 대한건축사협회 8층 편집실
시 간: 16:00 ∼ 19:00
진 행: 김수경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편집위원 / 선재건축사사무소)
참석자: 권영호 (경기 /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대건)
정상선 (서울 / (주)신우종합건축사사무소)
한재희 (청주 / 건축사사무소 석산)

 
 
▲ 김수경 건축사

김수경: 반갑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한 건축사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는 현재 건축사들의 일상은 어떠한지, 나 이외의 다른 건축사들은 어떤 생활을 하며,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지 함께 나누어 보고, 더불어 같이 고민하고 함께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갖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먼저 평상시 하루시작은 어떻게 시작하는지.. 기상시간은 몇 시인지 가장 초보적인 질문부터 하겠습니다.

정상선: 5시 30분에 일어나 성당미사를 보고 아침운동을 한 후 9시경 출근을 합니다.

권영호: 안산지역 회장 등 지역의 여러 활동을 하다 보니 저녁시간에는 각종 모임에 참석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귀가 시간은 오후 11시에서 2시 사이가 대부분이고, 아침시간은 8시 30분정도 늦게 일어납니다. 9시 30분에 출근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한재희: 6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이들을 깨우고 같이 아침식사한 후 고등학교 3학년 아이를 학교 등교시켜주고 출근을 합니다.

김수경: 운동은 하실 시간은 있는지요. 한다면 어떤 운동을 주로 하시는지 말씀해 주십시요

정상선: 모든 운동을 좋아합니다. 매일 아침에 헬스를 하고,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과는 종종 시간 나는 대로 자전거를 탑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주말엔 산행을 하고 골프는 월 2∼3회 치게 되는군요.

권영호: 규칙적인 운동은 없고 골프를 주 1회 칩니다.

한재희: 협회 일을 하다 보니 협회에 등록된 여러 체육 동우회에 가입에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수경: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는 것은 정건축사님처럼 새벽에 일어나지 않는 한 어려운 거 같습니다. 외식은 얼마 만에 하나요? 외식의 종류는 주로 어떤 음식을 즐겨 드시는지요?

정상선: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 부모님과 함께해서 주로 한식위주의 식사를 합니다.

권영호: 한 달에 2∼3회 아이들이 먹고 싶어 하는 거에 맞춰서 다양하게 먹습니다.

한재희: 맞벌이를 하다 보니 저녘 식사시간을 다 함께 하기 힘듭니다. 주말에 주로 다 같이 외식을 하고 한 달에 2∼3회는 애들 취향에 맞춰 칼국수, 삼겹살 등 다양하게 먹습니다.

김수경: 지금 자녀들의 연령대는 어떻습니까? 자녀들과의 관계는 좋은지, 특별히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자녀들과 갖는 시간과 같이 하는 취미활동 등에 대해서도 말해주십시오.

▲ 정산선 건축사

정상선: 현대 사회에 바쁜 아버지와 너무 바쁜 자녀들과의 대화의 부재는 사회적인 문제인데,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갈등이 있습니다. 더구나 저희 집은 아이들이 2년 동안 유학을 다녀오면서 제가 아이들 사이에 끼는 것이 다소 어색한 감이 있었죠. 그래서 최근 ‘아버지학교‘라는 곳을 다니고 있습니다. 내 아버지에 대해 생각하고 내 자신 아버지로써의 모습을 생각하며 현재의 아버지의 위치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어째든 거의 모든 건축사들이 저녁시간을 밖에서 보내고 자녀들과 눈을 맞추고 함께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으로서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점점 더 어려움들이 있는 것이 사실인 거 같습니다.

▲ 권영호 건축사

권영호: 아이들 문제는 자격지심이 생기는 부분입니다. 저는 굉장히 보수적인 편이어서 더 그렇습니다. 군대 제대 후 복합 준비하는 첫 아들이 있는데,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는 듯 합니다. 진로문제로 갈등이 생겨 한때 집을 나간 적도 있고 참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지금은 군대도 다녀오고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 갔지만, 연예인 계통의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와 긴 싸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둘째는 고등학교 3학년이고, 셋째도 있는데,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아버지의 일은 돈을 벌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라 여겼고 밖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고 믿으며 살아 온 세월입니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많이 부족해서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뭐 저는 가장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읍니다만...

김수경: 맞아요.. 저희 아버지 세대도 그랬는데 이 시대의 아버지도 또 같은 전철을 밟고 있네요.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잔소리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고 하니 믿어주시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듭니다. 대한민국의 건축사 아버지들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 한재희 건축사

한재희: 우리 집은 아이들이 넷입니다. 3녀 1남을 두고 있는데,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입니다. 아내는 건축사라는 직업은 당연히 늦게 귀가하는 사람으로 여겨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언제나 늦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위에 세 딸들은 엄마와 더 잘 통하고 이제 집에 들어가면 나와는 애기도 잘 안하려고 합니다. 대화꺼리가 없는거죠. 약간의 소외감을 느끼는데, 막내가 아들이고 아직은 어려서 위 누나들과는 다르게 함께 몸으로 놀아주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오른손 기부스를 가리키며)이 손도 아들놈과 놀아주다 이렇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큰아이를 아침에 등교시키고 밤에 데려오는 데 이때 차안의 작은 공간에서 그나마 일상적인 애기를 하는 데 참 가까워지고 자식의 생활을 알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김수경: 서울, 경기, 지방도시의 대표분 들인데, 대도시와 소도시에서 건축사로서의 생활의 차이점이 있다고 보는지요?

한재희: 96년까지 서울에서 사무실을 다니다가 귀향을 했습니다. 장점은 지역이다 보니 서로를 잘 알고 정보도 잘 공유할 수 있고 협동도 잘 되었습니다. 현재는 청주지역 건축사수가 200여명이고 충북 전체는 265명입니다. 갈수록 건축사 수가 많아지면서 담합이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인데, 200여 명 중 30%정도만 일을 하고 있고 60%는 일이 없는 상황입니다. 지역에 맞게 활동 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수주의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큰 설계를 지역 건축사들과 연계하여 함께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건설회사는 지방 조례로 그 지역의 일부업체에게 하도급을 주도록 규정하고 있어서 상호 협력하여 더 낳은 건설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런 규정이 없다 보니, 큰일을 제외한 작은 일들을 가지고 같은 지역 건축사간의 경쟁으로 살아가고 있다.

권영호: 안산이라는 도시는 특수성이 많습니다. 최초의 신흥계획도시이기 때문에 유동인구도 많죠. 때문에 지역의 정체성이 없고 배타성도 없는 대신 서로서로가 연고가 없으니 단결이 안 되고 그래서 일에 대해서는 전쟁 같은 상황입니다.

정상선: 현재 건축사들에게 복지회 등이 강화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아쉽습니다. 대부분 소규모 사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노후대책이 전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거 같습니다.

한재희: 맞습니다. 얼만 전에 협회에서 모아놓은 기금 중 일부를 달라고 하는 80세 건축사분이 있었는데 참 안타까웠습니다.

김수경: 건축사로서의 사회적 지위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스스로 자존감을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한재희: 전문인으로서 위상이 최하위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사회는 소위 말하는 업자들이 설계비를 주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감리비는 아예 생각도 할 수 없구요. 설계비나 감리비가 법적인 구속력이 없음으로 서로가 긍적적인 의미에서의 담합이 안 되는 상태에서 계속 가격하락을 부르고 있습니다. 당장 아이들 학원비등의 생계비가 필요하니까 업자들이 원하는 설계비를 받고서 울며 겨자 먹기로 설계를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니 건축사로서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죠.

권영호: 건축사협회는 건축사들의 이미지 홍보를 대외부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개인건축사들은 스스로의 위상을 포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가 우리위상을 찾고 설계비등에서 단결된 단호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봅니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설계비는 스스로를 좀먹는 결과입니다. 현재 소규모설계에서 누락되고 있는 감리비 문제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설계와 감리를 분리하는 체제로 가서 서로가 도움이 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정상선: 맞는 말씀입니다. 이미지 광고나 문화활동을 통해서 건축사들의 이미지를 일반사람들에게 홍보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건설문제 등의 분쟁에 대해 건축사로서 자문을 무료로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엄청나게 심각하고 어려운 문제이지만 우리 전문인이 보기에는 간단한 자문정도로 끝날 일이 의외로 많습니다. 사회에 봉사하고 문화적 집단이라는 인식을 자꾸 홍보하다보면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 나갈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협회차원에서 기획을 하고 건축사들에게 기회마련을 해야 가능하지 건축사 혼자서 스스로 위상을 가지고 일하기는 사회적 인식자체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건축사협회는 이익단체로만 인식들을 하고 있는데 문화컨텐츠를 가지며, 기타 언론플레이를 통해서 다양한 홍보활동을 해주기를 바래봅니다.

김수경: 결국 10년 전에 모여서 애기했던 현실의 어려움을 똑 같이 애기하고 있네요. 건축문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우리 후배들은 더 낳은 세상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 설문에 있는 내용인데요. 지금 현재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업무외의 사회활동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요? 대학에 출강 또는 협회 일, 기타 등등의 사회적 활동범위는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권영호: 저는 안산지역건축사회장을 하고 있고, 검찰청 범죄예방위원, 경찰발전위원회회원, 경영대학원 등 지역사회 내 사회활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한재희: 저도 청주지역건축사협회회장을 하고 있는 중이고, 시정발전위원회, 살기좋은 청주만들기회 위원, 건축심의 위원, 로타리 회원, 그리고 모교 대학에 출강을 하고 있습니다.

정상선: 과거에 건축사학원에서 설계 강사를 한 적이 있고, 법원감정도 하고 있으며, 대학에 출강 중입니다.

김수경: 아. 정말 재미난 경력을 가지고 있네요. 텔레비전에도 출연하셨다고 하시고. 학원은 어디였나요?

정상선: 강남학원이었습니다.

김수경: 저도 강남학원에 95년도에 다녔는데요. 그 해에 건축사를 땄습니다.

정상선: 저도 95년에 학원을 다니고 다음해부터 학원강사를 했습니다.

권영호, 한재희: 저도 그해에 건축사를 취득했는데요.

김수경: 비슷한 면호번호를 가지고 있겠네요. 건축사사무소를 하는 동안 가장 어려웠던 경험이 다를 있겠지요? 어떤가요?

권영호: IMF때 가장 어렵던 시기였던 거 같습니다. 97년 가을부터 조짐이 이상하더니 12월경에는 빛더미 위에 올라앉았습니다. 개업하면서 받은 대출부터, 보증 빛 때문에 1년 이상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재희: 저도 IMF때인 거 같습니다. 건설 회사를 하던 친구들이 부도가 나면서 설계비는 전혀 받지 못 한채 외주업체들에게 줘야 할 비용들이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습니다. 그 후 고건축회사에 직원으로 취업하면서 5년을 일하고 다시 복귀했습니다. 현상위주로 다시 시작했는데 3년 전 부터 좋은 결과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상선: 저는 개인적으로 개업 후 회사의 경영, 조세들을 알지 못해서 힘들었습니다. 선배에게 물어보면 시간 지나고 부딪히면 다 알게 된다는 식의 애기만 했구요. 설계를 계약하고 일의 범위를 몰라 법정 감리비 600만원을 받고 지방을 45회 감리하러 다닌 적도 있습니다. 건축주는 서비스업이니 당연히 감리를 해줘야 한다는 식이어서 법정감리의 범위를 몰라 열심히 봉사 아닌 봉사를 했죠.. 감리기준이 법에 정확하게 명시되지 않아서 건축사의 책임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지, 계약을 잘하지 못해서 손해를 감수하는 등이었습니다. 건축사협회에 신입회원으로 등록을 하면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소장으로서 경영인으로서의 업무 범위 등의 재교육을 시켜준다면 참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김수경: 참 좋은 생각입니다. 저도 아무것도 모르고 개업해서 부가가치세가 뭔지 세금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애를 먹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정말 건축사협회에서 신입회원을 위한 이러한 교육을 실시해주면 좋을 듯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정상선: 방금 애기했던 것처럼, 공장 창고 설계하면서 법정 감리비 600만원 받고 감리만 45회 다닌 것하고, 연예인과의 작업인 거 같습니다. 모 연예인 건물을 접하면서, 리노베이션 설계를 해달고 해서 했는데, 공사를 부탁하고, 또 인테리어공사를 해달라고 해서 하고, 임대까지 부탁해서 임대해주다보니, 임대 들어 온 업체가 자신들의 분위기에 맞게 외장부터 인테리어를 다시 해달라고 해서 또 한 경우입니다. 한 프로젝트로 다양한 경험을 한 것이죠.

김수경: 그런 경우는 일생이 한번정도 있는, 돈을 버는 경우라고 하던데.. 정말 좋았겠습니다.

권영호: 저는 안산에 2,600평 아파트형 공장을 의뢰받아, SRC로 계획하고 납품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사하기 전에 시공사가 하프피시공법을 건축주에게 제안을 했습니다. 문제는 이 공법으로 공사를 하다보면 외장까지 다 바꿔야 한다는 거였죠. 저는 상업용 디자인으로 특색 있게 설계했는데, 건축주는 공사비 20억 절감을 이유로 외관을 포기하고 하프피시공법으로 공사를 한다고 통보했죠. 건축주로서는 당연한 결정이고 그래서 저에게 양해를 구했지만, 마음이 불편해서 설계비만 받고 그 프로젝트에 전혀 관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재희: 극동정보대학 현상설계에 참여한 적 있는데, 설계심사가 끝난 후 교수들이 다른 분이 되었다고 해서 다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발표할 날이 지났는데도 발표를 하지 않더니 며칠 후 당선이 되었다고 연락이 왔었습니다. 너무 황당하고 기분이 좋았던 경험입니다.

김수경: 기억하고 싶지 않은 프로젝트 또는 건축주가 있었습니까?

정상선: 개인의 근린생활시설 증축설계를 하는데 건축주가 소방, 전기 도면을 보더니 왜 이런 도면까지 외주를 줘서 설계비를 비싸게 받는냐고 불만을 표시 했었습니다. 건축사로서의 업무를 폄하하는 발언을 계속하더니 결국 설계비가 비싸다고 깎으려는 의도였습니다. 이럴 경우 영혼을 짓밟히는 것 같아 건축주에게 단호하게 대응한 적이 있습니다.

권영호: 시공업자들과 일을 하다보면 사용검사승인 떨어진 후 연락이 끓는 경우가 있는데 참 황당하죠.

김수경: 사람들과 일을 하다보면 설계비애기를 단호하게 하기는 좀 어려운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설계비는 반드시 착공 전에 받아야 되는데, 다른 일들과 연계가 되는 경우는 설계비 받는 시점이 미뤄지게 고 그러다보면 이런 일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정상선: 계약서의 정리, 리스크 관리 등 협회차원에서 건축사들을 대변하고 이익을 보호하는 일을 해야 할 듯합니다. 특히 개발업무를 하다보면, 가설계한 도면들이 들어옵니다. 도면을 볼 때마다 아 이 도면은 얼마 걸렸겠구나 하면서 참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간혹 이 가설계를 토대로 설계를 진행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설계라는 것은 그야말로 짧은 시간에 법적 가능한 선만 검토하다보니 다양한 부분에서의 문제가 체크되지 못한 경우가 허다합니다. 가설계라는 용어는 법적인 용어도 아니고 제대로 계약해서 시간을 가지고 책임지는 도면을 그려낼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지 서로서로 선의의 피해가 없을 거라 봅니다.

한재희: 협회차원에서 어느 위치에 가설계했다는 내용을 올리게 하면 어떤 건축사가 어떤 대지를 분석하다가 누가 검토한 적이 있는지 알고 상대방을 대응하다보면 더 낳지 않을 까 생각해봅니다.

김수경: 저희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범위로 활동하고 있는 연령대의 대표 평균 건축사분들을 오셔놓고 일상적인 애기들을 풀어나가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역시 현실적인 건축사들의 문제들에 대해 너무나 마음에 와 닿는 가슴 뜨거운 애기들이 쏟아지네요. 말씀을 더 나누고 속풀이도 더 하고 싶지만 3시간의 시간이 다 되어가는 관계로 이만 마무리를 해야 할 듯 합니다. 결국 이 시대에 50대 전후 건축사들의 문제는 한참 성장기를 거치는 자녀 문제에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해 고심하시고, 건축사업무, 위상에 대해 누구보다도 고민하고 해결안을 모색하고 있는 행동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회적 책임을 지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사회적 지위가 우리가 원하는 정도 이하라 할지라도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일에 열정과 애정을 가질 수 자존감을 갖춘 건축사로 일상을 살아가기를 바래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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