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은 단체나 기업의 중요한 목표로서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활동, 불우이웃돕기, 학교나 병원 등 시설 기부, 학자금 지원, 공익적 캠페인 활동, 재능기부 등이 될 수 있다. 이런 활동은 기업에 대한 일반의 태도를 유리하게 조성하기 위한 PR 성격도 있지만 최근엔 사회적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벌써 27여 년이 넘어간다. 건축사사무소 일원으로 시작해 건축사사무소 대표까지 27여 년 동안 사회공헌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회공헌은 용어조차 새로운 개념이었다.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혹은 준조세 성격의 반강제 징수라는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뿐이다. 사회공헌 조직도 별도로 없었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단이 설립되어 그 역할을 맡아 왔다. 단체나 기업의 후원협찬은 연말연시 혹은 마케팅쪽에서 처리하는 수준이었다. 대기업에서 ‘사회봉사단’을 만들면서 ‘기업사회공헌’이라는 용어와 이야기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오늘날 사회공헌이 분명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한 것이 사실이다. 전경련에서 발간한 ‘2015 사회공헌 백서’에 따르면 2014년 조사에 참여한 231개의 사회공헌 총 지출액은 2조6천7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의 규모가 적당한지는 물음표지만 규모면에서는 약간 업앤 다운이 있는 가운데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양질전화(量質轉化), 양이 축적되고 변화하면 질도 변화하다는 것인데 과연 이 단어가 대한건축사협회 사회공헌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생각해본다.
대한건축사협회 사회공헌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니 뭐니 해도 본협회장의 의지다. 현재 적극적으로 그 의지가 표명되고 있다. 여기에 미션, 비전, 철학이 더해지고 본협회와 전국의 17개 시·도건축사회의 조직과 예산, 그리고 금전적 공헌도 필요하겠지만, 건축사에게 있어 가장 이상적인 형식의 사회공헌은 재능기부다.
어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비영리기관들이 참 많다. 사회공헌 업무를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갈 파트너를 찾는 셈이다. 파트너십 구축은 사회공헌의 실질적인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다. 건축사협회는 1만 명의 회원과 전국17개 시,도지회가 서로의 파트너이고 그 지역에 맞는 파트너를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금번 SBS와 파트너로서 함께 진행하는 잔지바르 희망학교 프로젝트는 재능기부의 사회공헌이며 많은 건축사의 참여로 기대가 된다.
사회공헌을 성공케하는 요인은 여럿 있지만, 그 중 한 가지를 꼽으라면 ‘지속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언제 한번 식사해요?” 흔히 사회생활에서 헤어질 때 쓰는 말이다. 진짜 식사를 할 생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거의 그냥 하는 말이다. 하지만 사회공헌에서는 그냥 하는 말은 있을 수 없다. 반드시 약속이 이행돼야 하며, 약속을 하지 않는 것보다 약속을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이 더 나빠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건강하지 못한 협회는 사회공헌을 할 수도 없겠지만 하더라도 의도가 왜곡될 수 있다. 협회를 둘러싼 건강하지 못한 것들은 떨쳐버리고 건강한 협회가 될 때 진정한 사회공헌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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