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홍보비, 인건비 포함…가격 ↑, 소비자 부담 ↑
건축사협회 총판계약으로 가격거품 빼, A/S·교육도 시행

CAD업계에서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제품은 Autodesk의 AutoCAD다. Autodesk사의 AutoCAD류 제품은 전세계 CAD시장에서 약 85%를 차지하고 있다. 2008년 CAD 전문기관인 CAD&Graphics사의 업계설문 조사에서도 ‘AutoCAD류’의 시장점유율이 79.5%로 나타난 바 있다. 이러한 AutoCAD의 성공요인은 1982년 시장진입 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여 초기 시장 침투력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AutoCAD 응용프로그램 개발방법(AutoLISP, Object ARX 등)을 공개해 기존 프로그램에 비해 유연성이 높았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출시로 제품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Software업계에서는 수도권과 지방의 A/S 지출 출장경비에 따른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의 묵시적인 방조도 시장지배력을 높인 전략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학술지 지속경영연구 제7호에 게재된 ‘AutoCAD 유통 사례연구’에 따르면 “불법적인 소프트웨어 사용의 묵시적 방조는 전략적 차원에서 일종의 교육용으로 배포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유지보수계약이 없는 단일제품으로 불법적으로 유통되어 구매력이 낮거나 지불능력이 떨어지는 많은 유저들을 위한 CAD 교육용 프로그램으로 기반을 자리잡음과 동시에 많은 사용자들을 양산하였고, 이들이 회사에 입사한 후 익숙한 제품을 자연스럽게 구입하게 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AutoCAD 제품의 유통구조는 어떻게 돼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복잡하고 기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당연히 판매사들이 많고, 유통망이 복잡하기 때문에 가격은 올라 사용자의 부담으로 연결된다.
현재 AutoCAD, Revit, 3D MAX 등 Autodesk사 SW 국내판매는 Autodesk 본사 아래 Autodesk Asia를 통한 총판(Distributor), 그 하위에 있는 총판을 통해 배급된 물량을 판매하는 수많은 일
반 도·소매(Reseller)점을 거쳐 기업 혹은 개인들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국내 1992년 설립된 Autodesk Korea는 제품판매는 하지 않고, AutoCAD 마케팅 지원 및 전략수립, 고객에 대한 제품 기술·서비스·교육관리만 담당한다. 때문에 고가의 AutoCAD와 같은 성능·높은 호환성과 함께 합리적 가격을 갖춘 소위 ‘대안캐드’가 업계에서는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Autodesk Korea는 불법소프트웨어 근절을 위한 법률적 활동을 법무법인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주석 사협 건축정보실장은 “건축사업계내 불법 SW사용에 따른 내용증명이나 감사공문을 받은 건축사사무소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회 공동구매서비스 CAD인 ‘ZWCAD 2017’, ‘BricsCAD Pro’는 협회가 해당CAD본사와 총판계약을 체결해 유통구조를 줄여 가격거품을 뺐고, A/S·교육 등도 공급업체가 건축사회관에서 시행할 예정으로 그만큼 협회가 해당제품의 파트너로서 기술지원·성능을 신뢰보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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