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국회의원 선거를 돌이켜 보며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결과를 보며, 민심의 무서움을 알 수 있었다. 기존 제1당의 몰락과 제2당의 불완전한 승리 그리고 제3당의 지역당으로서의 한계 등 그 어느 당도 완전한 승리는 없었고, 국민의 무서움을 일깨워주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한 선거였다.
특히 기존 집권당은 민심이반을 읽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하며 정책노선 변경을 다짐하는 등 일종의 정치변화를 시작했고, 제1야당은 큰 승리를 거두긴 했지만 몇 십년간 유지했던 튼튼한 외양간을 잃어버려 큰 환호는 하지 못하고 그 외양간을 다시 고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지켜보며 지난 날이 떠올랐다. 2015년 1월, 1만 건축사협회 회원들이 그와 같은 메시지를 표현한 적이 있다. 새 시대 변화를 요구하며 전체 유권자 중 80%를 넘은 유권자가 투표한 결과 현 조충기 회장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50년 대한건축사협회 설립 최초로 첫 직선제 회장이 선출된 것이다.
취임 후 1년 2개월이 지난 현시점에서 회장으로서의 직무 평가는 분분하지만, 적어도 회원 요구에 무언가를 해보려는 도전의식과 의지에는 박수를 보낼만하다. 더불어 여러 비난에도 개혁단행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의 마음가짐은 지도자로서의 마음가짐이라 생각해본다.

또 다른 기점이 된 ‘2016년도 전국건축지도자회의’ 

건축사협회는 5월 2일과 3일, ‘2016전국건축지도자회의’를 개최했다. 여기엔 전국 회원들을 대표하여 협회 임원과 17개 시도건축사회 회장, 사무국·처장 그리고 124개 지역건축사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협회발전기본계획을 근간으로 구체적인 실천과제에 대하여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고자 마련됐다. 회장 공약 중 5대 핵심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8개 주제를 선정해 각 주제별토론 후 결과를 발표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건축연구원 활성화 방안’과 ‘협회발전계획 실천 협회중점 연구과제 발굴’, ‘국민신뢰 확보 위한 건축사 윤리의식 제고방안’, ‘건축물의 설계, 감리업무 내실화 방안’, ‘건축사사무소 경쟁력 강화방안’,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 및 인식 제고방안’, ‘협회의 경쟁력 강화방안’, ‘건축서비스산업 진흥을 위한 육성 지원방안’ 등 모두 현시점에서 회원들의 생존과 관련한 현안들에 답을 구하고 정책을 수립하는 자리였다.
어떻게 보면 조충기 현회장이 지난 1년 2개월간의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남은 임기 약 1년 10개월여 간의 정책 방향의 기점이 된 순간이었다 본다.

‘화합’과 ‘지지’를 통한 변화의 바람으로

4월 13일 협회 설립 50년간 우리 회원 모두가 염원해왔던 것 중에 한 가지가 이루어졌다. 바로 경기도 회원인 (주)안산 종합건축사사무소 김철민 건축사(경기 안산 상록을)가 건축사로는 최초로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건축사 모두의 바람이 ‘화합’과 ‘지지’를 통해 이루어진 셈이다. 현재 우리는 ‘건축문화 창달’이라는 숙명 앞에 시대변화에 따른 요구를 감수하고 생존을 위해 나아가야 할 시점에 서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새로운 정책을 수립해야 하며, 그 정책을 수립하는 중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 중심은 대한건축사협회가 되어야 하고, 그 중심이 일관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지와 응원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이번 건축사 국회의원 탄생과 같이 우리가 원하는 바를 조속히 이뤄낼 수 있기에 가능한 것들에 우리의 화합된 마음을 보여줘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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