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국회의원, 건축사 소설가 배출
정치는 권익과 생존을 위해 필요하고
소설은 국민의 건축문화 제고시켜
설계비 제값받기의 초석이 된다
후원이 편향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협회 창립 50년을 맞아 숙원이던 건축사 국회의원이 선출되었다. 그간 역대 회장을 비롯한 몇 몇 분들이 금배지를 꿈 꾸어왔으나 국민에 대한 영향력 때문에 무산되었다. 정치인들은 후보자의 자질이나 능력에 앞서 국민에 대한 영향력과 자체의 인원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동네 약국의 약사나 미용사, 택시 운전기사들은 하루에도 수십 명씩 국민을 만나기 때문에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그룹으로 분류한다. 또 건설사의 CEO들은 산하의 인력과 재력을 중시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건축사는 회원의 숫자와 재력은 물론 여론형성에서도 위에 예시한 직업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전국구와는 차원이 다른 지역의 국회의원에 당선된 김철민 건축사의 쾌거는 건축사들의 귀감이 되고 희망의 표적이 될 것이다.
이보다 한 달 전, 김인환 건축사는 장편소설 「알함브라 궁전의 회상」을 출간하여 작가가 되었다. 그간 이성우 부회장과 우종태 건축사 등 몇 분이 시집을 출간한 바 있지만 소설책은 처음으로 알고 있다. 원래 프로급의 기타실력으로 협회강당에서 연주회도 가진 바 있는 그는 건축 잡지를 발간하기도 하였다. 소설은 “건축사인 내가 대학시절부터 연모해온, 그러나 소심한 성격으로 고백도 못한 채 지금은 남의 부인이 된 그녀를 알함브라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누는” 연애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필자는 가우디의 작품들과 기타곡 「알함브라궁전의 회상」 등을 통하여 건축의 본질과 창작과정 그리고 “건축사란 무엇인가”를 설득력 있게 쓰고 있다. 특히 「건축가」가 아닌 「건축사」란 단어를 계속 사용하고, 「이변호사」 「김변호사」를 「이변」과 「김변」으로 부르듯 「박건축사」도 「박건」으로 부르는 참신함도 보였다. 필자는 출판사측에서 “「건축사」는 독자들이 모른다, 「건축가」로 해야 책이 팔린다”라고 했는데도 끝까지 건축사를 고집하였다고 한다. 이는 “소설을 읽는 독자들에게 건축사를 각인시키고 건축사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협회는 김철민 국회의원을 후원하였다.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것이다. 정치의 힘은 당장 법안의 개정이나 제정 때, 우리의 정당한 권익을 강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늘 캠페인을 벌여왔던 「설계비 제값받기」는 정치가 할 수 없다. 이는 국민이 건축문화에 성숙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인환의 소설책은 문화의 힘이며, 협회가 후원해야 하는 까닭이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은 「매경」 등을 무료광고하고 있다. 필자는 소설책의 무료광고를 권면하기 위해 무료광고현황을 협회에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였다. 현금도 아니고 남에게도 그냥 주는 광고란에, 건축사의 위상을 높여 궁극적으로 「설계비 제값받기」의 초석이 될 회원의 소설책 무료광고가 그리도 어렵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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