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로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 등의 설계도서 간에 모순이 없고 설계내용과 구조계산이나 해석 등의 사이에 정합성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들 수 있다. 설계도서를 작성하기 위해 굳이 BIM 소프트웨어로 3차원 모델을 만드는 것은 소모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에서 필요한 도면 전체의 작성시간이나 수정시간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BIM을 사용하는 편이 빠를 수 있다. 그리고 BIM의 효과를 상징하는 것이 후반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재의 간섭이나 설계상의 문제점 등을 사전에 해결하는 ‘프론트 로딩’(전회에서 그래프와 함께 게재한 바가 있음)을 통해 시공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감소 및 설계, 시공의 품질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IPD(Integrated Project Delivery)를 통해 설계 초기 단계부터 해당 프로젝트에 관련된 여러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협력하면서 합리적인 설계, 시공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다면 건축사들이 이들을 통솔하는 역할을 담당하여야 할 것이고 프로젝트의 리더로서 건축사들의 역할이 분명해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셋째로 BIM데이터에 들어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 유지관리로의 활용을 들수 있다. 건물을 단순히 잘 짓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나아가 이것을 오랜 기간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관리 기법이 필요하다. 건물 완공 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바뀔 수도 있고 공사에 관여했던 기억이 가물거려 문제 발생시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건물유지관리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벽이나 천장 속에 숨겨진 배관이나 덕트, 구조부재 등이다. BIM을 사용해 건물 구석구석까지 유지관리 상황을 가시화 하고 각 자재의 내구연한 및 정보 등을 입력해 잘 활용한다면 업무의 효율화와 자동화를 노릴 수 있을 것이다.
BIM데이터의 정보를 통해 각 실의 이용상황 등을 관리하는 ‘영역관리’, 건물 내의 비품이나 설비를 관리하는 ‘자산관리’, 입주해 있는 회사나 사원 등을 관리하는 ‘입주자관리’ 그리고 비품의 이동이나 이전을 관리하는 ‘이설관리’ 등 다양한 아이템의 관리가 가능하며 이를 잘 활용한다면 건축사들의 새로운 업역을 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도 가질 수 있으며 클라이언트에게 조금 더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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