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규 준수, 프로세스 최적화 전략으로 표준화 중요
전문가들, 정부 차원의 제도·정책 뒷받침 강조
국토교통부와 LH의 표준화 사례 및
미국 ANSI와 AIA의 선진 접근법 ‘표준화 모델’ 참조해야

협회 “설계발전 위해 설계도면 및 상세 디테일 표준화 필수 요소,
정부·관련 기관 협력해 구체적 가이드라인 기준 마련에 집중”

복잡한 건축 프로젝트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성공적으로 완성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가들 간의 협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건축 설계도면 및 상세 디테일의 표준화"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프로젝트의 성공은 수많은 세부 사항과 변수들이 정밀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며, 이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축사를 포함한 모든 관계자의 명확하고 일관된 소통이 필수적이다

특히 법령 등 변화가 빠르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국내 건축 환경에서는 표준화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경기도 A 건축사는 “표준화된 도면이 이해당사자 간의 오해를 줄이고, 정보의 원활한 전달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엄격한 법규와 규제가 있는 국내 환경에서 법적 요구사항의 준수와 건축 허가 과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허가과정에서 사용되는 세움터 상의 도면 자동화 프로그램이 제출된 도면의 오류 유무를 검수하는 역할을 한 바 있는데, 각 회사별로 레이어 설정이나 도면 번호 및 순서 체계가 상이해서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해 재작업의 필요성을 줄이고, 프로젝트 관리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비용 절감과 프로젝트 완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축 설계도면 표준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도·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 예를 들어, 국토교통부는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다양한 도면 표준화 사례를 제공하여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품질 관리를 개선한다. 건설CALS(건설사업정보화) 전자도면 작성표준은 설계자들이 다양한 선 색상, 선 굵기, 레이어명을 사용해 발생하는 도면 교환 작업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통일된 기준을 개발하여 활용한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표준상세도를 통해 공동주택, 부대복리시설, 지하주차장 등의 설계도서 작성과 공사용 참고도서로 활용, 일반 설계도면과 공사시방서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을 보완한다.

미국의 경우, 미국국립표준협회(ANSI)와 미국건축사협회(AIA)가 제공하는 ▲AIA 건축 문서 표준(AIA Document G202-2013) ▲National CAD Standard(NCS) 같은 표준이 널리 사용된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각 단계에서 사용되는 문서와 관리 절차에 대한 표준을 제공, 설계와 건설 프로젝트에서의 일관성을 보장하고 업계 전반에서의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미국 건축사인 B 건축사는 “미국의 설계 표준들은 설계와 건설 프로젝트에서의 일관성을 보장하고, 업계 전반에서의 효율적인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며 “이런 건축 설계도면의 표준화를 촉진하는 노력들이 업계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축사협회 법제정책처는 “건축 프로젝트의 성공은 정밀한 계획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어 이를 위해 건축 설계도면 및 상세 디테일의 표준화는 필수적인 요소”라며 “국내외 사례를 참조해 정부와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기준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이 과정에서 국토교통부 및 LH와 같은 기관이 제공하는 표준화 사례와 더불어 미국의 AIA 건축 문서 표준과 NCS와 같은 해외 선진 사례들도 참조해 국내 건축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