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철 건축사·하하하 건축사사무소
고성철 건축사·하하하 건축사사무소

현재 건축건설 경기가 IMF 시절만큼 어렵다고 한다. 한국이 IMF에 구제 금융을 요청했던 1997년부터 2001년도에 경제활동을 하던 세대가 아니다 보니 그 어려움이 선뜻 체감되지 않을 때가 있다. 이해되지 않는 비유보다 온라인상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로 현재의 경기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가장 먼저 살펴본 곳은 건축사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온라인 카페다. 1인 건축사사무소 대표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회원 수가 약 6,700명에 달한다. 2~3년 전만 해도 지역마다 다른 지침과 법규 내용 문의, 실무적으로 애매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요즘은 민간 설계대가 기준과 구조의 분리발주, 설계공모 심사에 대한 불만 등 생존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음은 ‘홍보와 수주 전략’을 주제로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오프라인 모임의 분위기다. 2020년 초부터 건축사분들을 사무실로 초대해 오프라인 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스물아홉 번의 모임을 통해 126명의 건축사와 만났다. 이 모임 이후 ‘홍보와 수주 전략’ 자료를 네이버 블로그에 업데이트 하고 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네이버 검색순위를 확인한다. 경기도 지역 사무소의 검색순위를 확인하면 사무소의 블로그 업데이트나 검색 수요 등을 알 수 있다. 모임 초기만 하더라도 31개 지역의 검색 1위가 절반이 넘도록 엎치락뒤치락하며 바뀌었다. 반면 약 1년 전부터는 그 변동 폭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거의 바뀜이 없다. 이는 사무소의 블로그나 누리집 업데이트가 없거나, 사무소를 검색하는 수요가 없다고 분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SNS 피드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계약과 신축 소식보다 준공 후 건물 사진, 건축물 답사, 여행을 다룬 콘텐츠 비중이 높아졌다. 건축계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숨 고르기를 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있는 듯하다.

온라인에서 보는 건축계의 분위기는 조용하다 못해 침체돼 보이기까지 하다. 코로나19, 세계 전쟁과 이로 인한 원자재 값 상승, 공사비 증가, 대출의 어려움 등 건축사마다 실질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 크다. 

대내외 환경이 어렵더라도 수주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야 한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며 자신을 알려야 한다. 필자의 경우 개업 5년 차에 간단한 브로슈어를 만들어 빈 땅의 주소지마다 등기 우편을 보냈다. 연락처도 없고 일면식도 없었지만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두 건의 계약을 진행하기도 했다. 꾸준히 관리해온 블로그와 SNS를 구독해 온 독자가 프로젝트를 소개해 주는 경우도 있다.

상황이 어렵다고 웅크리고 있기보다 온오프라인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람과 만나는 횟수를 늘려가는 것도 방안이다. 그러한 관계의 범위를 넓히면서 수주 확률을 조금씩 높여가야 한다. 물론 평소에 실력을 쌓고 신뢰를 주는 것은 건축사의 기본이다.

건축계는 지금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다 보면 살길이 반드시 있다고 본다. 남들의 방법이 아닌 자신을 알리는 홍보를 꾸준히 하다 보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창의력을 갖춘 대한민국 건축사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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