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의 내륙과 해안 일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국립공원 지역이다. 부안의 채석강(彩石江)은 적벽강과 더불어 변산 격포리에 있는 자연 명승지이다. 채석강·적벽강 일원은 변산반도에서 서해 쪽으로 가장 많이 돌출된 지역으로 강한 파랑의 영향으로 형성된 곳이다. 이곳에 발달한 지층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쇄설성 퇴적암과 화산 쇄설암으로 구성된 퇴적암층이다.

다양한 암벽 및 상록활엽수의 식생이 형성되어 있고 천연기념물 제123호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군락’이 있는 등 식생 환경이 우수한 곳이다. 변산반도 서쪽 끝의 격포항(格浦港) 오른쪽 닭이봉(鷄峰) 일대의 1.5㎞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지명으로 변산 팔경 중의 하나인 채석범주(彩石帆舟)이다. 옛 수운(水運)의 근거지이며 조선 시대에는 전라우수영(全羅右水營) 관하의 격포진(格浦鎭)이 있던 곳이다.

(사진=김진섭 건축사)
(사진=김진섭 건축사)

신비로운 층암절벽
채석강은 썰물 때 드러나는 변산반도 서쪽 끝 격포항과 그 오른쪽 닭이봉 일대의 층암절벽과 바다를 총칭하는 이름이다. 기암괴석들과 퇴적암층 단애로 흔히 강으로 오해되기 쉬운데,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술을 마시며 놀았다는 중국의 채석강(彩石江)과 그 모습이 흡사해 채석강이라 부르게 되었다. 특히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형성된 퇴적암층이 절경이다.

물이 빠지는 썰물 때가 되면 채석강 바위 아래도 내려가 퇴적암을 잘 볼 수 있다. 특히 닭이봉 한 자락이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깎이면서 바다에서 추켜올려진 단애는 수성암 단층이 여러 채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채석강 바닥에는 지각과 파도의 합작품인 돌개구멍이 발달했는데, 밀물 때 들어온 바닷물이 고여서 생긴 조수 웅덩이도 곳곳에 있다.

이곳의 지질은 선캠브리아대 화강암, 편마암이 기저층을 이루고 있고, 중생대 백악기에 퇴적한 퇴적암의 성층으로서 바닷물의 침식에 의해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쌓아 올린 듯한 와층을 이루고 있어 자연의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채석강의 절벽에는 습곡, 단층구조, 관입구조와 파식대 등이 나타나며 천혜의 지형 및 지질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1976년 전라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가 2004년 명승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으로 승격 지정되었다. 2017년 변산반도 일대 6곳(채석강·적벽강·솔섬·모항·직소폭포·위도)의 지질 명소가 전라북도 서해안권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사진=김진섭 건축사)
(사진=김진섭 건축사)

자연이 주는 경이로운 선물
채석강은 해식절벽을 따라서 격포해변-채석강-​격포방파제로 이어지는데 특히, 격포방파제 쪽은 해식절벽이 높고 여러 해식동굴을 볼 수 있다.
채석강 해식절벽 위에는 독특한 이름의 '닭이봉 전망대'가 있다. 닭이봉은 그리 높지 않고 올라가는 길이 가파르지 않아 쉽게 올라갈 수 있으며 힘들다면 자동차로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이 전망대에서는 격포항과 격포 해수욕장, 위도와 칠산(七山)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리고 멀리 고군산군도가 시원하게 보인다.

북쪽 해안으로 이어진 1킬로미터 지점에 채석강과 비슷한 자연경관을 갖춘 적벽강이 있다. 이곳 역시 소동파가 놀던 곳과 비슷해 이름이 붙었다. 적벽강 일대 풍경은 채석강과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바닷가 쪽 검은빛의 퇴적암층 경관은 비슷하지만 절벽 쪽은 빛깔도, 형태도 다르다. 책들이 수평으로 층층이 쌓인 모습의 채석강과 달리, 누렇고 붉은빛이 도는 수직 주상절리 절벽이 이어진다. 격포리층 퇴적암에 용암이 덮이면서 형성된 지형이다. 주상절리는 다각형 기둥 모양의 절리들이 밀집한 형태인데, 퇴적층에 분출한 용암이 흐를 때 급속히 냉각되면서 수축이 되어 만들어 진다.

부안 채석강·적벽강 일원은 산림 경관과 서해안 해안 절경의 멋스러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며 수성당과 같은 민속적 요소와 과거 닭이봉에 설치되었던 봉화대와 같은 역사적 요소와 화산활동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출처 : 위키백과
주소 :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 301-1번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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