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KIRA 신입회원에게 듣는다-김지혜 건축사(광주광역시건축사회)

신진건축사들은 꿈이자 목표인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고, 협회 가입에 이르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학부졸업, 실무수련, 수험생 생활, 그리고 창업까지 모두가 쉽지 않은 선택의 연속이고, 지난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신입회원에게 듣는다’는 긴 노력의 시간 끝에, 사무소 개소에 성공한 건축사들을 만나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삶의 에피소드와 더불어 창업기 등 동료이자 선후배가 될 이들을 조명함으로써 활력 넘치는 업계, 소속감과 연대의 가치를 공고히 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지혜 건축사(겨루 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김지혜 건축사(겨루 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공간과 사람은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건축과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관 디자인은 물론 내부 공간 구성까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특성에 맞는 설계가 중요합니다.” 

사람을 중심에 놓고 합리적이면서도 경제적인 설계를 만들어가는 김지혜 건축사(겨루 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건축사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만들어 가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건축사사무소 개소 소감과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소개를 부탁합니다

건축계에 몸담은 지 벌써 17년 차입니다. 사무소 개소가 건축과 함께한 지난 시간 동안의 역경과 인내의 보상처럼 느껴져 매우 기뻤습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개소 시점에 급격한 건설경기 침체로 앞으로의 경영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새로운 일을 경험하면서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저의 공간에서 더 나은 건축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건축사로서 어떤 꿈과 비전이 있는지, 의무가입 이후 건축사협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개 해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의 삶에 따라 건축은 각기 다른 가치를 전달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편안함을 주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치 창출 등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공간의 의미와 방향성이 달라집니다. 법적인 규제 내에서 설계를 진행하다 보면 건축주의 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것 같은 경우도 있습니다. 투자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건축물을 지향하고 있지만 사회에서 그 권리만을 주장할 수 없기에 제어와 견제를 받기도 합니다. 개인의 권리와 사회와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문제이고 앞으로도 그 갈등은 꾸준히 지속될 것입니다.

건축사로서 중립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만 어려움도 큽니다. 앞으로도 지속될 고민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고민하고 발전하다 보면 언젠가 제가 설계한 건축물이 사회적 공공성과 개인의 개성을 충족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더불어 저의 개성까지 더해져 공간 사용자의 만족감을 높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무가입은 건축사 업무 지원을 위한 든든한 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력 끝에 의무가입이 시행된 만큼 건축사를 위한 제도와 서비스를 갖추고 더 나은 건축 환경이 조성되길 바랍니다. 이것이 건축사의 역할과 위신을 바로 세우고, 권리 회복에 도움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Q. 실제 업계에 몸담으면서 느낀 애로사항이나 건축사 업무 시 불편사항 등 제도적 개선점을 제시한다면

사무소 개소 후 건축사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새로운 업무 수행을 위해 교육도 많이 듣고 정보도 수집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기준에 적합한 직원이 함께하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하기도 합니다. 현재 건축사사무소는 대부분이 1인 건축사가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신입 사무소는 여건상 직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어려워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해 시작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불리함을 개선하기 위해 보다 융통성 있는 제도가 도입돼 건축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 범위도 다양하게 확대되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선후배 등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변화 속에서도 건축업계는 시대 변화, 경제, 트렌드에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아주 민감한 분야입니다. 바뀌는 법과 규제에 맞춘 의견과 트렌드까지 반영해 최선의 결과물을 완성해야 합니다.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바로 도태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선후배가 모여 고민하고 의견을 나눴으면 합니다. 유연한 사고방식이 모인다면 시대 흐름과 변화에 맞는 유용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경기가 어렵지만 건축사 업무를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선후배 동료들이 함께이기에 가능합니다. 모두 힘을 내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길 바랍니다. 저도 많은 질문과 대화를 통해 정보 공유를 적극 하면서 변화에 맞춰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는 3월 중 준공예정인 담양 첨단 복합문화단지 조감도 (사진=김지혜 건축사 제공)
오는 3월 중 준공예정인 담양 첨단 복합문화단지 조감도 (사진=김지혜 건축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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