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애순 건축사(사진=채애순 건축사)
채애순 건축사(사진=채애순 건축사)

설계 계약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설계비가 얼마예요?” 설계 단계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언제쯤 다 나와요?” 감리 단계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자주 나오지 마세요….?!” 계약 시에는 대가의 산정 범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설계 시에는 어느 시점에서부터 기획업무이고, 계획·중간·실시설계이며, 프로젝트의 시작인가? 또한 반영, 검토, 고려해야하는 부분의 범위에 따라 결과물이 도출되는 시간이 달라지며 과정(process)도 달라진다. 감리를 볼때도 각 현장에서 진행해야하는 공정에 따라 현장을 방문하는 시기와 횟수 등이 달라지며, 때에 따라선 시공사와 건축주와 긴밀한 협력의 필요여부 등에 따라 건축물의 완성도가 달라진다.

결국 모든 단계에 있어서 과정(process)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모래 위에 쌓은 성’이 있다.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곧 허물어질 수 있는 일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각 단계에서 거쳐야할 과정(process)을 거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는 말로 느껴진다.

건축과 관련된 사회적인 이슈들도 생각해보면 각 단계에 있어서의 어느 하나의 과정(process)을 제대로 거치치 않아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결과만 좋으면 다 묵인되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적인 큰 이슈들로 인해 과정(process)이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알게 되었다.

건축법을 비롯하여 관계 법령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어가고 있고, 새로운 관계 법령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건축사들이 이수해야하는 교육은 늘어가고 있다. 이렇게 변하는 부분 역시도 과정(process)에 대한 부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 

프로젝트를 수행하다 보면 의외로 과정(process)이 간단한 건축물이 있는 반면 과정(process)이 복잡하여 어려운 일도 있다. 완성도가 높은 하나의 건축물이 되기 위해서는 각 단계별 거쳐야만 과정(process)에 중요한 이유는 결과를 어느 정도 유후/예측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정에 대한 중요성(process)을 건축사도 발주처 및 클라이언트들도 알아야만 한다.

각 건축사사무소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각자의 진행 과정(process)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검토해야할 시점인 것 같다. 또한 과정(process)을 공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보여진다. 과정(process)이 얼마나 잘 짜여져 있는지에 따라 결과물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한가지 더 바란다면 언제쯤이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process)속에서 우리가 고민하고, 시간을 투자하고 노력하는 정도에 대가를 인정받으며 일을 할 수 있을까? 

영화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에서 최민식이 맡았던 리학성의 명대가 떠오른다. “정답보다 중요한건 답을 찾는 과정이야” 잊지 말자 과정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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