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BA International Awards for Excellence
갤러리와 주변의 공공광장‧상업시설 시너지 효과 높아
건축물 유지관리 요소 적고 관리 유연성 높은 재료 쓰여

건축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한 번 건축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오랜 시간 동안 상시 사람들이 이용한다. 때문에 건축사는 설계에 앞서 건축물이 미칠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역마다의 특색과 환경이 다른 만큼 사회 전체를 조망해 보는 거시적 안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대한건축사신문은 매년 발표되는 주요 해외 건축상을 톺아보려고 한다. 대체로 건축상은 시대적, 사회적 경향성을 담은 작품을 선정한다. 건축상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건축계가 지향하는 일종의 시대정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는 영국왕립건축사협회가 선정한 우수 국제 건축물을 소개한다.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RIBA는 디자인의 우수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영국 외 지역에 세워진 건축물에 RIBA International Awards를 수여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인터내셔널 어워드에는 영미권의 건축과 달리 국가별 지리적, 사회적 특수성과 문화가 반영된 건축물이 선정되고 있다. 대한건축사신문은 수상작과 후보작 등을 살펴보며 사고의 확장을 도모하려 한다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캐나다 벤쿠버의 폴리곤 갤러리(Polygon Gallery)는 쇠퇴하는 해안가에 새로운 문화 허브로 각광받고 있다. 폴리곤 갤러리는 알루미늄 메시 패널을 재료로 활용해 대각선 모양으로 지붕을 디자인했다. 그 아래에 광택 강철 레인스크린(Rainscreen)을 설치해 빛을 모아 반사시킨다. 이 빛이 갤러리 내부로도 들어와 채광을 강화한다. 또한 캔틸레버(cantilever)를 활용해 건물 자체에 가벼운 느낌을 준다. 갤러리 주변으로 형성된 공공광장과 상업시설이 갤러리 건물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갤러리 내부는 전시 공간과 관리 공간으로 나뉜다. 전시 공간은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장애물이 없고, 잘라낼 수 있는 바닥과 벽, 어떤 위치에든 무엇이든 걸 수 있는 천장, 어디서나 전원과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자연스럽거나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갖췄다. 관리공간인 건물 상부를 유리로 구성해 낮 동안에 일광을 확보했다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캐나다 ‘폴리곤 갤러리’(설계=Patkau Architects, 사진=RIBA)

폴리곤 갤러리는 해수면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보다 지상에서 1m 이상 높게 지어졌다. 건물 형태와 시스템의 소형화를 통해 설치 공간과 에너지 소비를 줄이도록 설계됐다. 가열냉각된 물은 이후 지역 에너지 시스템 그리드로 보내진다. 건축물의 유지관리 요소가 비교적 적고 관리의 유연성을 높이는 재료가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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