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힐튼 호텔의 탄생과 소멸 과정 상세하게 담아
한국인 아키텍트에 의한, 국내 1호 호텔 설계
왜색 일색이던 1980년대 건축형식 벗어나
미스 반 데어 로에 모더니즘 접목해

사진=컬처램프
사진=컬처램프

40여 년간 서울 남산 자락에 자리한 건축물이 있다. 한국의 현대 건축 유산, 미스 반 데어 로에의 건축 철학을 이어받은 모더니즘적 의의를 상기하기에 앞서 이 건축물은 서울의 한 풍경이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1983년에 문을 연 서울 힐튼 호텔의 이야기다

그런 서울 힐튼 호텔이 20221231일 영업을 종료했다. 영업 종료 이후, 이 공간의 철거와 보존을 놓고 여러 갈래의 논의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서 힐튼호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 수정가결되면서 서울 힐튼 호텔의 철거가 거론되면서다

힐튼이 말하다는 도시의 한 공간이자 현대사를 함께 해 온 서울 힐튼 호텔의 탄생과 소멸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기록했다.  

서울 힐튼 호텔의 설계를 맡은 저자는 건축물이 가진 건축적 가치, 사회적 의미, 그리고 보존을 위한 대안과 노력 등을 책에 담았다. 서울 힐튼 호텔은 한국인 아키텍트에 의한, 국내 1호 호텔 설계다. 설계자 김종성 선생은 왜색 일색이던 1980년대 건축형식에서 벗어나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모더니즘을 한국에 접목시켰다

‘힐튼이 말하다’에는 서울 힐튼 호텔의 청사진부터 실시 설계도면까지 풍부한 이미지 자료가 실려있다. (사진=컬처램프)
‘힐튼이 말하다’에는 서울 힐튼 호텔의 청사진부터 실시 설계도면까지 풍부한 이미지 자료가 실려있다. (사진=컬처램프)

책은 충실하고 풍부한 이미지 자료로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땅을 굴착하는 장면, 힐튼 호텔과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주변 풍경, 힐튼에서의 에피소드, 영업 종료를 앞둔 시기와 종료 이후의 빈 공간을 사진으로 담았다. 또한 서울 힐튼 호텔의 청사진부터 실시 설계도면까지 실었다. 이 자료들은 지금의 우리에게 서울 힐튼 호텔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던진다.  

이 책은 지난해 4월 컬처램프가 창간 기획으로 개최한 특별좌담회에서 출발했다. 좌담회 주제는 김종성과의 만남:힐튼호텔 철거와 보존사이였다. 이날 좌담회에는 현대건축의 자산인 서울 힐튼 호텔의 철거를 두고 김종성 선생과 중견 건축사가 모여 토론을 나눴다. 이를 기반으로 힐튼이 말하다가 출간됐다.

사진=컬처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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