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계묘년(癸卯年) 한 해가 보람과 아쉬움을 남긴 채 저물었다. 건축계에도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매스팀버(mass timber) 건축이 우리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매스팀버는 현대 건축의 경계를 허물고 차세대 건축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건축 기술로 거듭 발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의 눈과 상상을 사로잡을 정도로 경이로운 새로운 건축물을 매년 탄생시키고, 다른 재료와 하이브리드를 통해 고도의 고층건축 기술로 이어지면서 문화적·시각적으로 건축사회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목재 소비량에서 매스팀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건축과 접목하면서 콘크리트 건축물을 대신하고 있다. 덕분에 목재 시장에서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가 되었다.

매스팀버의 중심에는 구조용 직교집성판(CLT)과 집성재가 있다. CLT 제조 기술은 1990년대 초 오스트리아에서 개발되었으며 생산은 오스트리아와 독일에 집중되어 있다. 현재 세계 CLT의 주요 생산 및 소비지는 유럽이며 CLT 생산능력은 연간 약 315만㎥에 달한다. 한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스팀버 소비는 2027년까지 두 배 이상 증가하고 같은 기간 동안 북미에서 다섯 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한다.1) 또한 2025년 세계 건설산업 14조 달러 중 14억 달러를 매스팀버가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
 

한편 미국 건설시장의 매스팀버는 건설 부문의 지구온난화지수(GWP)를 낮추는데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3) 미국에서 처음 지어진 몇몇 건축물은 오스트리아에서 수입된 CLT와 집성재로 건축되었지만, 북미의 건자재용 매스팀버 패널 생산능력은 불과 10여 년 사이에 급성장하고 있다. 제조업체도 14개 사에서 약 80만㎥/년을 생산하고 있다.4)

또한 2023년 3월 기준, 1,700개 이상의 완성된 매스팀버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생산량이 건설소비 시장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부분은 북미 생산 외에도 2021년 EU로부터 CLT 3만2000㎥, 구조용집성재 1만㎥(FEA, 2022년)의 매스팀버를 수입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매스팀버 수요를 견인하는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제조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콘크리트나 철근과 같은 건자재를 목재로 대체함으로써 건설 부문의 체화탄소를 줄이는 데 있다. 향후 배출 감축 목표가 더욱 엄격해지면서 건축물의 에너지 효율은 점점 높아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체화탄소의 관심은 매스팀버로 쏠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둘째, 상업용 부동산(CRE) 업계는 지금까지 건물의 운영 탄소의 측정, 관리 및 삭감을 중시해 왔다.

그러나 2030년까지 새롭게 시공되는 모든 건축물 및 인프라 및 리노베이션 공사는 체화탄소를 적어도 40%까지 줄일 것을 요구하는 세계그린빌딩협회의 입김도 작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50년까지 새롭게 시행되는 건축물 및 인프라 및 리노베이션 공사는 바이오제닉(biogenic)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체화탄소 배출량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 매스팀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셋째, 기존의 건설공법보다 매스팀버 공법이 비용과 효율의 양면에서 우위성이 인정되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건설공사 품셈으로는 경제성이 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향후 제외국의 매스팀버 건축물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제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


1) Forest Economic Advisors. Global Mass Timber Service. September 2022.
2)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 Mass Timber: Wood Is Prominent in Construction’s Future, Value for Carbon Removal To Be Determined (economist.com)
3) Why The Building Sector? – Architecture 2030
4) FEA(The Future Enterprise Award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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