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설산업연구원,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기초한 녹색건축 시장 전망 발표
인센티브 지원책 등 정부의 지원책 마련 절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시장이 2050년경 현재 대비 10배 확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LG전자가 제로에너지건축물 본인증 1등급을 획득한 씽큐홈 (사진=뉴스1)
제로에너지 건축물 시장이 2050년경 현재 대비 10배 확대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LG전자가 제로에너지건축물 본인증 1등급을 획득한 씽큐홈 (사진=뉴스1)

건축물 부문 탄소중립에 효과적인 수단이 되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시장규모가 오는 2050년 180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이 같은 규모의 녹색건축 시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컨트롤타워 구축과 보조금 지원 등 세부적인 추진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탄소중립 시대 녹색건축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과제’ 보고서에서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이행에 따른 향후 녹색건축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전망했다.

현재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라 건설산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건축물 부문은 2050년까지 건축물의 탄소배출을 2018년 대비 88.1% 감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2050년 기준 신축 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물 100% 달성과 기존 건축물의 2050년까지 그린리모델링 100% 추진 목표가 제시돼 관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이 2030년 93조~107조 원, 2050년 180.4조 원(2022년 실질금액 기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규모를 약 15조~20조 원으로 추정하며, 2050년까지 제로에너지건축물 시장 규모가 약 1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그린리모델링 시장에 대해 2023~2050년 동안 누계치로 1,706조~2,781조 원(2022년 실질금액 기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연평균 63조~103조 원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의 시장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의 100% 이행을 가정한 전망치로, 탄소중립 시나리오 100% 이행을 위해서는 전체 건축물 스톡(Stock)의 97%를 차지하는 민간건축물의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 인센티브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실제 제로에너지건축물의 경우 일반적으로 공사비용이 30% 증가하는데, 이에 비해 인센티브 제공이 다소 미흡해 2024년부터 예정된 민간부문 인증 의무화 로드맵 이행률 100%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 관측이다. 그린리모델링 역시 민간부문의 경우 공사비 대출 이자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인센티브 개선 없이는 탄소중립 시나리오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시장의 97%를 차지하는 민간건축물의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 추진 여부가 건물부문 탄소중립의 핵심이므로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안이 필요하다”며 “제로에너지건축과 그린리모델링을 시행하는 데에는 상당한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시장에 자율적으로 맡기면 시장실패 가능성이 커 정부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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