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사적지‧지방 생활인구 확대‧챗GPT 활용 등 연구 범위의 확장
건축법 및 관련 법령 질의응답‧해석 업무에 대규모 언어모델 활용 연구 수행

건축공간연구원(AURI)이 지난 1213일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건축공간연구원 이영범 원장은 지난 1년간 연구원의 주요 연구에 대해 소개했다. 그를 통해 연구원의 주요 현안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건축공간연구원 이영범 원장 (사진=건축공간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 이영범 원장 (사진=건축공간연구원)

Q. 건축공간연구원이 중점적으로 진행한 연구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건축공간연구원은 건축과 도시공간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 수행을 통해 국민 복리 향상, 국가 및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러한 목표에 맞게 2023년 한 해 동안 기본연구 19, 수시연구 8, 일반 사업 14건을 진행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세 건의 연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먼저 국외사적지 활용·관리를 위한 공유 유산 개념 적용 방향입니다. 공유유산을 통해 외국에 있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고민한 연구입니다. 공유유산이란, 국가 간 합의를 통해 유산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방안을 말합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대한제국 시절의 미국 공사 건축물을 매입해 기념관으로 운영하고, 일본에 있는 한국인 목공이 지은 사찰을 이전복원 하는 사례 등이 있습니다. 유산의 시기는 근현대까지 폭넓게 보고 있습니다. 공유 유산연구는 시의적으로 필요하며, 지속적인 연구 주제라고 판단했습니다

지방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복수 주거거점 활성화 정책지원 방안도 눈여겨 볼 연구입니다. 관계인구에 기반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지방에 거주하는 상황을 복수 주거거점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지방 소멸에 관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게 사회적 과제인 만큼 복수 주거거점을 활용한 방안을 모색해 본 연구입니다

마지막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건축민원 대응 효율화 방안 연구입니다. GPT를 활용해 건축법 질의응답 시스템 구축의 가능성을 살펴본 연구입니다. 연구 목적을 초과 달성해 상당히 높은 수준의 프로토타입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Q.‘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활용한 건축민원 대응 효율화 방안 연구’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토교통부 건축정책관의 요청으로 지난 20237월부터 시작된 연구입니다. 정부입법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법령해석 사례의 약 18%가 건축법과 관련돼 있습니다. 더불어 건축법 및 관련 법령에 대한 국토교통부 질의응답 민원은 연간 약 1만 건 이상 발생하고 있어 질의응답 및 해석 업무 효율화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023GPT-4 모델이 발표되면서 이를 활용한 건축법 질의응답 시스템 구축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됐습니다. 연구원은 국가법령정보 공동활용시스템의 건축법 및 관련 법령정보를 활용해 총 5,801개 조문을 임베딩하여 벡터DB를 구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사용자 질의(Q)와 법령내용의 임베딩 벡터 유사성을 기반으로 한 시멘틱 검색 기술(MMR, Max Marginal Relevance)을 활용해 참조법령 조문정보(D)를 생성한 후, GPT 모델(Q+D)을 거쳐 최종 답변을 생성하도록 시스템을 구성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규제 행정 분야 최초의 대규모 언어모델 활용 사례로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봅니다. 나아가 향후 정부 차원의 정식 시스템으로 발전해 건축행정이 진일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Q.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우리 사회는 인구감소·기후변화기술 발전 등 다양한 변화 속에 있습니다. 연구원의 설립 취지에 맞게 건축과 도시공간과 관련한 현안에 정책적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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