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진섭 건축사)
(사진=김진섭 건축사)

낙동강 22공구 은행나무 캠핑장은 앞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뒤편으로는 낙동강이 만들어 낸 충적평야가 펼쳐지는 경북 고령군 다산면 좌학리 낙동강 변에 있다.
‘좌학리 은행나무숲’으로도 불리는 이곳 은행나무숲은 고령군 관광진흥과에 따르면 1990년 즈음부터 조성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 10월 한국관광공사와 전국관광협의회가 공동 선정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노란 은행나무숲과 낙동강의 어우러짐
‘좌학리 은행나무숲’ 혹은 ‘낙동강 22공구 은행나무 캠핑장’으로 검색하면 이곳에 닿을 수 있다. 강정보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가 시작되기도 해 넓은 주차장이 마련돼 있다. 원래 은행나무숲의 공식명칭은 ‘낙동강 22공구 캠핑장’으로 2011년 4대강 공사로 만들어진 공간이다. 처음 캠핑장을 만든 후에 캠핑장 주변 경관 조성을 위하여 은행나무를 심었다.

현재 7만 9,338제곱미터(2만 4천평) 규모에 3천여 그루 정도의 은행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캠핑장을 중심으로 강 아래쪽으로 300미터 정도 은행나무 군락이 펼쳐져 있다. 캠핑장 위쪽으로는 400미터 정도, 둑방길 옆 자전거 도로를 따라서도 1킬로미터 정도 은행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둑방길을 따라서 줄지어 서 있는 갈대와 은행나무숲은 자연이 선사하는 선물 같은 경치다.

은행나무숲은 1990년부터 조성되어 지금은 30여년 수령의 은행나무로 빽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처음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비밀의 숲처럼 관심을 받지 못하다가 가을철이 되면서 노란 은행나무 군락이 멀리서도 사람들의 시야에 띄었다. 다녀간 사람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이제는 고령의 가을 단풍 명소가 되었다.
 

(사진=김진섭 건축사)
(사진=김진섭 건축사)

좌학리 은행나무 숲이 보여주는 풍경은 특별하다. 은행나무 단일수종으로 이뤄진 숲부터가 드물고, 은행나무가 강변을 끼고 서 있는 것도 흔한 경관은 아니다. 게다가 강변에서 은색으로 반짝이는 억새와 갈대까지 어우러져 독특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사람의 발길이 제대로 닿지 않았기에 더욱 자연 본연의 숲을 이루면서 낙동강의 풍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강둑길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풍경은 고요하다. 특히 가을이면 낙동강의 아침 안개가 노란 은행나무숲에 스며들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낙동강을 따라서 띠처럼 이어지는 은행나무의 물결은 강과 어우러지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은행나무 아래로 군락을 이룬 억새도 햇빛을 받아들여 하얀색으로 빛나면서 한껏 가을 분위기에 취하게 한다.

이곳 은행나무숲의 가장 큰 매력은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는 것이다. 은행나무를 조경 계획에 따라 지면(地面)을 정리하면서 짜임새 있게 심지 않고 낙동강 변 유휴지, 굴곡진 이곳저곳에 있는 그대로 심은 것이 오히려 자연미를 살렸다.

은행나무 숲으로 들어서면 노랗게 변한 은행나무들이 빼곡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늘을 찌를 듯 가지를 뻗으며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햇살이 노란 은행나무잎에 반사되어 시야로 깊게 들어온다.

다른 곳의 은행나무보다 늦게 은행잎이 물들기 때문에 늦가을까지 노란 은행나무 풍경을 볼 수 있다. 은행나무숲 아래 이리저리 펼쳐진 오솔길도 아름다운 미로를 연출한다. 경치가 좋은 은행나무를 따라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모여 자연스럽게 운치 있는 오솔길이 생겼다. 황금빛 융단을 깐 은행나무숲에서 금방이라도 동화 속의 요정이 나올 것만 같은 비밀스럽고 이색적인 숲길이다.

주소 :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좌학리 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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