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천건축아카이브 ‘HURPI 구술집 1964-1967’ 출판
1965년 설립된 건설부 산하 도시설계조직
지역성·토착 문화 중시·인본주의적 설계 방법론 개발

목천건축아카이브는 지난 11월 21일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HURPI 어버니즘과 도시기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사진=건축사신문)
목천건축아카이브는 지난 11월 21일 예술가의 집 다목적홀에서 ‘HURPI 어버니즘과 도시기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사진=건축사신문)

목천건축아카이브는 지난 11월 21일 ‘HURPI 어버니즘과 도시기록’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HURPI 구술집 1964-1967’ 출판을 기념해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HURPI 조직 소개와 도시계획을 아카이빙 하는 방법론 등을 다뤘다. 목천건축아카이브는 HURPI 관계자의 구술 채록, 관련 자료의 수집 사업을 진행했다.

HURPI는 ‘주택·도시 및 지역계획 연구실’(Housing, Urban and Regional Planning Institute, 이하 HURPI)로, 1965년 5월 아시아재단(The Asia Foundation)과 건설부의 협정에 의해 설립된 건설부 산하에 소속된 도시설계조직이다. 한국 도시 계획의 형성기, 도시설계라는 말도 통용되지 않았던 시기에 설립된 도시건축 분야의 선구적인 연구기관이 었다.

2년 남짓한 활동 기간에도 HURPI의 행보가 유의미한 것은 도시개발을 대하는 방식에 있다. HURPI는 지역성과 토착 문화를 중요시하고 인본주의적인 설계 방법론을 개발했다. 도시 인프라와 주택 공급에 힘을 쏟는 물리적인 개발 방식과 달리, 지역 주민의 삶을 존중하고 소프트한 계획을 중시했다. 또한, 도시 조사에 기반해 주거 및 도시계획 제안과 분야별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실무훈련 프로그램 등을 운영했다.

발제자로 나선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 배형민 교수는 “HURPI의 역사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한 해석과 판단은 여전히 열려있다”며 “HURPI가 실무에 직접적인 변화를 주지 못했다는 지배적인 평가를 받음에도 담론사적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고 구술집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HURPI의 활동을 소개하며 냉전체제 하 아시아 개발국가의 어버니즘 재조명, HURPI 도시기록의 의미 등을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또한 단국대학교 건축학부 박동민 교수,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이현영 아키비스트, 정림건축 박성태 이사 등이 이날 발제주제로 자유토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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