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산업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매스팀버의 특성
건축 산업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매스팀버의 특성
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2020년 11월 1일 기준 5,183만 명1)이다. 현재 매우 낮은 출산율, 빠른 고령화 속도로 인구감소가 문제가 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도시 주변의 산업 과밀화로 인구 도시 집중은 많은 사회적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특히 서울의 인구밀도는 15,865명/㎢(2020년 기준)로 전국 평균 516명/㎢보다 30배 이상이다. 205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6%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게 될 것2)이라는 UN의 예측치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주택 공급은 고밀도, 고층 건물로 도시 구조물이 주로 철골과 콘크리트로 건설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시멘트의 생산과 사용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8%를 차지3)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도시 건설 추세가 지속되면 건설 탄소 배출량도 따라서 증가할 것은 자명하다. 

목조건축이 이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대안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지금까지 목재는 고밀도·고층 건물의 자재로 사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의 매스팀버(Mass timber)의 발전으로 목재가 구조적으로 기존의 건축재료와 경쟁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매스팀버는 기존 목조건축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극복하고 주택산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조건축은 기존 콘크리트나 강구조 건축보다 빠르고, 깨끗하고,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따뜻함, 음향학적, 그리고 구조적 효율 면에서 주목할 만한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매스팀버를 대표하는 CLT (Cross Laminated Timber)는 다양한 등급의 침엽수재를 최적화하여 강도가 높고 예측이 가능한 패널로 개발된 목질 판상(패널) 제품이다. 제조과정에서 옹이와 같이 구조적으로 불확실한 부분은 핑거조인트(finger joint)로 제거되었고, 이를 이어 붙인 라미나(판재, 소각재의 층재)를 섬유방향에 교대로 배향하면서 고압 하에서 적층 접착된 구조용 판상 제품이다. 팽창 및 수축이 최소화되었고 안정성 및 구조적 용량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목조건축이 도시건축 유형학으로 들어가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러한 건설 방법은 더 안전하고, 깨끗하고, 조용한 현장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주민들의 민원을 줄여준다. 또 단열 및 방음 성능이 우수하며, 건강 및 웰빙 혜택을 갖는다. 도시 지역에 점점 더 집중되는 현대 사회에서 매스팀버로 구성된 건물은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의 기초가 되고 있다.

도시주택에 대한 엄청난 수요, 건축 산업에서 막대한 에너지 사용과 그로 인한 탄소배출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 그리고 건설 산업이 국가의 전반적인 GDP에 미치는 중차대한 영향력을 건설 산업은 이제 직시해야 한다. 건축을 사랑하는 외부 입장에서 왜 건설 산업이 우리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풀어갈 해결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장려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건축적 영역 안에서 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혁신적인 건축재료 채택을 방해하는 관성은 이제 버려야 한다. 그리고 그 해결책을 찾는 데 목소리를 모으고 연구와 혁신을 향한 태도로 건축 산업의 변화를 일으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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