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덤핑 경쟁으로 산업구조 형성돼
대가 현실화 힘 실어야
산업인력 유출 막을 로드맵 시급

10월 31일 국회에서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10월 31일 국회에서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대한건축사협회 등 4개 협회가 산업발전과 공동 성장을 위해 지난 5월 출범한 E&E 포럼이 2차 세미나를 개최했다.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지난 1031일 열린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는 젊은 엔지니어의 유입과 성장 방안을 두고 다각도로 논의가 진행됐다

젊은 엔지니어 유입을 주제로 한 만큼 2030세대 엔지니어가 현장의 목소리를 내는 시간도 있었다. 이어 세종대학교 김한수 교수의 주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저임금, 근무여건 개선, 수직적 조직문화, 장래성 등 젊은 인재가 설계 엔지니어링 분야를 기피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주제 발표를 맡은 김한수 교수는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지속성과 실행력을 강조했다

김한수 교수는 그동안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특화되고 지속적인 노력이 미흡했다노력의 흔적은 있지만 실효성을 체감하지 못한 만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실행하기 위한 제반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에서는 젊은 엔지니어 유입과 성장기반 구축으로 한 산업계, 학계, 정부의 의견이 공유됐다

종합건축사사무소 가람건축 박춘하 대표이사는 탈 건축을 막기 위해서는 민간설계의 대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체 건축 수주의 90%에 달하는 민간수주의 경우 최소 설계 대가기준이 없는 상황을 문제로 지적했다. 과도한 덤핑 경쟁으로 인한 산업구조가 형성되다 보니 건축사 또한 저임금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것이 건축을 전공한 학생들의 이탈률이 매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춘하 대표이사는 개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노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공 발주 사업처럼 건축사 업무의 대가기준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양대학교 안용한 교수는 학생들이 산업 진입을 기피하는 현상을 환기했다. 한국경제 심은지 기자도 설계 엔지니어링 산업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젊은 인재 유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도화엔지니어링 손영일 대표이사도 인식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수직적 조직문화는 산업계 뿐 아니라 외부적인 요인도 크다설계 엔지니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는 용역이라는 표현부터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용역이라는 말이 갑을관계를 연상시키며, 수직적 계약 관계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성유경 연구위원은 젊은 인재의 유입 부족은 전 산업군에서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인 만큼 타 산업군 간의 경쟁이 불가피함을 상기시켰다

국토교통부 기술정책과 김명준 과장은 중요한 주제이지만 단기적으로 확언할 수 없는 주제라며 산업체계가 바뀐 만큼 건설업계도 미래 성장방향에 맞춰 스마트하게 변화해 나가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나가겠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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