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A Award for Excellence in Public Architecture

건축은 공공재적 성격이 강하다. 한 번 건축되면 되돌리기 어렵고 오랜 시간 동안 상시 사람들이 이용한다. 때문에 건축사는 설계에 앞서 건축물이 미칠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지역마다의 특색과 환경이 다른 만큼 사회 전체를 조망해 보는 거시적 안목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대한건축사신문은 매년 발표되는 주요 해외 건축상을 톺아보려고 한다. 대체로 건축상은 시대적, 사회적 경향성을 담은 작품을 선정한다. 건축상을 살펴봄으로써 현재 건축계가 지향하는 일종의 시대정신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에는 공공장소의 디자인적 우수성에 주안점을 둔 ‘AIA 공공 건축 우수상을 소개한다.

공공성은 건축과 떼어놓을 수 없는 화두다. 건축이 현재와 미래 거주자, 그리고 지역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 삶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만큼 공공건축은 취약한 커뮤니티를 포용하고 누구나 제약 없이 이용 가능한 평등성을 담보해야 한다

밸뷰 도서관(Bellevue Library) (사진=AIA)
밸뷰 도서관(Bellevue Library) (사진=AIA)

AIA 공공 건축 우수상은 우수한 공공장소 디자인을 통해 대중의 인식을 높인 건축사에게 수여된다. 금년도는 데이비드 M. 파울(David M. Powell)이 수상했다. 1991년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Nashville)에 정착한 그는 건축과 음악이라는 두 가지 경력을 10년 가까이 병행했다. 내슈빌은 컨트리 음악의 도시, 미국 남부의 아테네라 불리며 미국 음반의 대다수가 만들어진 도시이기도 하다

건축에 집중한 뒤로 그는 작곡과 유사한 디자인 프로세스를 활용하고 있다. 자신의 비전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연결고리를 밝혀 궁극적으로 완전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중요한 구조를 개발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 방식은 공공 건축과 커뮤니티 공간의 중요성이 높은 내슈빌에 적합한 방식이었다. 파울은 모든 작업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각각의 실제 디자인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프로젝트의 역할을 강조한다

그의 비전은 밸뷰 도서관(Bellevue Library)과 리만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과 같은 프로젝트에서 볼 수 있다. LEED 골드 인증을 받은 도서관은 2010년 약 천 년 만에 발생한 대홍수로부터 지역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새로운 상징 역할을 했다. 이 도서관의 역동적인 형태는 사용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의 랜드마크다

리만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 (사진=AIA)
리만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 (사진=AIA)

리만 오디토리엄(Ryman Auditorium) 역시 오랫동안 내슈빌의 영혼이자 테네시에서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여겨졌다. 리만 오디토리엄은 1892년 건축된 그랜드 올 오프리(Grand Ole Opry)를 해체하는 대신 기존 건축물을 활용해 현대적으로 변형한 사례다. 유리 파빌리온으로 구 건축물과 균형을 맞춰 2015년 새로운 리만 오디토리엄으로 재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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