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빌리온 해체 이후 고민 담은 ‘해체의 설계’로 전시 진행한 UAUS
12년 째 이어오는 대학생건축과연합 파빌리온 전시, 올해는 서울‧광주서 진행
현직 건축사‧글로벌 팀 등 10개 팀이 튜터링…현실적 조언 전해

(왼쪽부터) 정왕기‧김조운 씨(사진=UAUS)
(왼쪽부터) 정왕기 단장·김조운 부단장(사진=UAUS)

대학생건축과연합(이하 UAUS)이 지난 826일부터 94일까지 광화문 광장·서울광장에서 파빌리온 전시를 진행했다. 서울시와 공동 주최해 서울건축문화제와 함께하는 파빌리온 전시는 2012UAUS가 만들어진 후로 매년 이어지고 있다. ‘DFD:End to And’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는 전국 건축학과 재학생 380여 명이 참여했다. 출품된 23개 작품은 서울 전시 이후 오는 11월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대한건축사신문은 UAUS 12기 정왕기 단장과 김조운 부단장을 만나 ‘DFD:End to And’에 대해 들어봤다

Q. 해체의 설계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전시 주제를 해체와 처분에 대한 고민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을까요.

해체의 설계UAUS 전시 이후에 다른 곳에 전시되거나 쓰이지 못하는 파빌리온을 보면서 해체 이후의 쓰임을 생각하고,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12기 기획단에서 주제 탐구를 진행하며 ‘DFD: End to And’로 발전시켰습니다. Design For Deconstruction(DFD):End to And는 순환경제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식의 해체에 대한 사전계획을 담은 주제입니다. 물론 실제 건축물에서는 아직 DFD가 적용되기에는 시장 규모와 기술적 제약이 큽니다. 반면 임시 건축물인 파빌리온은 시공부터 운영, 해체까지의 기간이 짧습니다. 또한 해체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파빌리온‘DFD’를 적용하고 실험하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5월 해당 주제를 발표하며 전시 참여 학생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로 DFD를 풀어냈고, 7월과 8월 디자인 워크숍으로 실제 파빌리온 구축을 진행했습니다

(사진=UAUS)
(사진=UAUS)

Q. 현직 건축사의 튜터링 등 건축계 내에서 활발하게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됐습니다.

현직 건축사 등 건축계 전문가로 구성된 10개 팀이 튜터링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UAUS와 협력관계에 있는 서울특별시건축사회의 도움으로 현직 건축사들과의 교류가 가능했습니다. 금년도 튜터로 참여하신 백창용 건축사, 박지환 건축사, 양정원 건축사, 이응금 건축사의 경우 서울건축사회의 추천을 받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서울신진건축사포럼, 서울건축사회 사진동호회 등의 활동에도 초대를 받아 현직 건축사들과 만났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분 외에도 솔토지빈 건축사사무소의 조남호 건축사, 바래(BARE)의 전진홍·최윤희 대표, 조선대학교 건축공학부 김형기 교수님도 함께 했습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글로벌 튜터링도 진행 했는데요. 주제의 재료적인 해석과 협업 설계에 능한 유럽의 Assemble(영국), BC Architects(벨기에), Atelier LUMA(프랑스)와 파빌리온의 구축을 조언한 ToyoIto&Associates(일본), Mitsuhiro Kanada(일본, ARUP)가 참여 했습니다.  

주제에 대한 결구(結構) 방식, 재료적 해석, 재생에 대한 고민, 파빌리온 구축, 재료 선택과 결구 등을 위주로 튜터링이 진행 됐습니다. 학생들이 준비한 아이디어를 실제 파빌리온으로 구축하기 위해 11 스케일의 목업으로 진행했습니다. 두 번의 워크숍을 통해 학생과 튜터가 만나 구체화와 실제 시공 준비 등을 준비 했습니다

Q. UAUS가 활동을 오랫동안 이어올 수 있는 힘이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12기만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UAUS가 지속되어 온 가장 큰 원동력은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활동을 이어나간다는 점입니다. 23개교가 책임감과 열정으로 매년 건축 대중화와 학생 교류를 위해 노력합니다. 무엇보다 UAUS의 행보를 응원하고 도움을 주는 분들 덕분에 12년 동안 꾸준히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2기의 특징은 지속가능성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12기는 올해의 전시기획 외에도 UAUS 역대 파빌리온을 정리하며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더불어 기존 전시를 알리기 위한 행사를 준비 중입니다. 앞으로의 UAUS를 위해 주제 선정, 운영비 확보 등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 하려고 합니다

(사진=UAUS)
(사진=UAUS)

Q. 건축은 설계부터 완공까지 긴 호흡이 필요합니다. 예비 건축사로서 지향하는 건축적 가치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건축은 완공된 이후, 건축물이 운영되는 단계에 대한 고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영 과정에서 생기는 변형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며, 가능한 한 설계자가 이 과정에 개입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서요. 더불어 기획과 협업도 건축사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 같습니다. 설계자가 건축의 모든 과정과 공정에 개입할 수 없는 만큼 각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야 하니까요. 그 과정을 포괄하는 기획을 하는 건축사가 되고자 합니다. 더 나아가 지역 자재를 활용해 자재 운송비와 탄소 절감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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