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적용 제도화…유니버설 어워드 통해 가치 제고

제1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작인 ‘스페이스살림’(설계=최정우 건축사 · 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 사진=서울특별시)
제1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작인 ‘스페이스살림’(설계=최정우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유니트유에이, 사진=서울특별시)

성별, 나이, 장애 유무, 국적에 따라 차별받지 않고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문화가 공감을 얻고 있다. 서울시는 2021년 신축 또는 개·보수하는 모든 공공건물과 시설물에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의무화하며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유니버설디자인 종합계획(2020년)을 발표하고, 유니버설디자인센터 설립, 공공건축물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을 제도화(2021년) 했으며, 유니버설디자인 모범사례 발굴을 위해 유니버설디자인 대상을 제정(2021년)하는 등 전국 단위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을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 IAUD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 웹 서비스’가 커뮤니케이션 부문 금상을 수상한 것.

수상작인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지침’은 서울시 및 산하 공공기관에서 보도, 공원, 건축물 조성 시 의무 적용해야 하는 지침서로 기존 방대한 분량의 문헌형태 지침을 분야별로 도식화하고 PC, 모바일 기기 사용환경에 최적화해 정보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월에는 ‘제3회 서울 유니버설디자인 어워드’를 개최해 전국 유니버설디자인 우수사례 발굴에 나서기도 했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최근 3년 이내 준공·완공된 건축물, 공원, 광장, 공간 서비스 등이고, 5년 이내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과 운송기기를 대상으로 한다.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 브랜드 5대 공유가치를 통해 심사기준도 공개됐다. ▲제약 없는 공유 ▲안정적인 균형 ▲존중받는 다양성 ▲혁신적인 변화 ▲안전한 사용성 항목으로 분야별 배점 기준에 의해 평가한다.

1회 대상 수상작에는 서울시의 여성가족복합시설 ‘스페이스 살림’이 선정됐다. 스페이스 살림은 도시의 길과 경사를 섬세하고 완만하게 조정해 건물과 길들을 모두 만나게 했고, 이 길들을 통해 건축공간까지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공공건축물로는 드물게 지하철역을 통해 건물과 골목길들을 연결하는 동선을 도입했으며, 이용자 특성을 고려해 공간을 계획하고, 다양한 편의공간을 구현하는 등 고정관념을 깨는 창의적인 변화를 추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이스살림에는 유니버설디자인이 다양하게 적용되어 있다. (사진=서울특별시)
스페이스살림에는 유니버설디자인이 다양하게 적용되어 있다. (사진=서울특별시)

서울시의 이같은 정책 실현으로 2021년부터 관내 신축·개보수하는 모든 공공청사와, 도서관, 공원, 지하철역 등에 유니버설디자인이 적용되고 있다. 공공건축 심의나 건축위원회 심의 시 가이드라인 내용이 설계에 반영됐는지 확인하게 된다.

예컨대, 도시재생으로 마을공원을 만들 때도 적어도 하나 이상의 출입구는 계단이나 턱이 없는 평탄한 접근로를 확보해야 하며, 지하철역 안내 게시판은 어린이나 외국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디자인 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디자인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실질적인 편리함, 쾌적함,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보편적인 개념임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앞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유니버설디자인 실천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관련해 서울시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A 건축사는 “서울시 공공발주 프로젝트나 설계공모 등에서 유니버설디자인이 의무화돼 있다”며 “차츰 유니버설디자인 자체가 보편화되어 건축사들에게도 일반적인 프로세스가 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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