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 전봉희·조항만·존홍·최춘웅 기획 ​/ 자료=공간서가
​​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 전봉희·조항만·존홍·최춘웅 기획(자료=공간서가)

전 세계가 기후 위기와 도시화로 인한 공동체 붕괴 문제를 맞닥뜨린 상황에서, 건축전문가는 어떻게 자신의 작업을 통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까?

지난 731일 공간서가에서 출간된 트로피컬 스페이스 H&P 아키텍츠는 이러한 문제 해결 방법으로 베트남의 트로피컬 스페이스와 H&P 아키텍츠에 주목한다. 이 두 사무소는 베트남 근대건축의 첫 세대로 베트남만의 건축을 고민하며 실천해오고 있다.

베트남은 도시화와 기후 위기라는 두 가지 이슈가 교차하는데, 이곳의 건축 해법은 서구 중심적 사고와 반대로 기후를 지우는대신 밖으로 열어젖히는 방식을 택한다. 바람길을 만드는 것은 자연 환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틈을 통한 시선의 교환, 소리, 동선 등 사람 사이의 관계와도 맞물린다책에서는 건축사마다 그들의 건축 해법을 잘 드러내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다섯 개씩 선별글과 사진, 도면, 스케치 등과 함께 수록하고, 에세이와 크리틱을 담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있던 건축의 시작점을 기억나게 한다.

 

한편, 트로피컬 스페이스는 응우옌 하이 롱과 쩐 티 응우 응온이 2011년 설립했다. 응우옌 하이 롱은 호찌민 건축대학교에서 2001년 건축학 학사과정을 마치고 2008년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쩐 티 응우 응온은 2003년 호찌민 건축대학교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열대 환경에서 살아가는 두 아키텍트는 건축이 주변 환경과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깨닫고, 작품을 통해 이러한 철학을 전파한다. 모든 프로젝트는 지역 기후에 대한 대응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완화하는 것에서 시작되며, 디자인은 조각적이고 단순한 형태에서 영감을 받고 있다.

H&P 아키텍츠는 도안 타인 하와 그의 동료 쩐 응옥 프엉이 2009년에 함께 설립한 곳이다. 도안 타인 하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하노이 건축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으며 2007년 석사학위를 받았고, 2015년부터는 국제건축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국제건축사연맹(UIA)이 후원하는 다수의 상을 받았고, 2015·2016·2019년 세 차례에 걸쳐 아시아건축사협의회(ARCASIA) 건축상 금메달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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