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르네상스, 선도 핵심사업인 내항 1·8부두 재개발 위주로 살펴보기

민선 8기 핵심공약, “인천시 균형발전의 출발점”
제물포, 원도심과 내항 중심의 문화·관광·산업 융합 새로운 미래도시로 탈바꿈 시도

인천시가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제물포르네상스는 제물포(공간)와 르네상스(목표)의 합성어로, 쇠퇴한 공간을 부흥시킨다는 의미다. 지난 2월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계획 대시민 보고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제물포르네상스는 원도심과 신도시 간 불균형을 해소하고 침체된 지역경제를 부활시키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시켜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제물포를 원도심과 내항 중심의 문화관광, 산업이 융합되는 새로운 미래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민선 8기 유정복 시장의 핵심 공약이자 원도심 균형 발전의 출발점이 될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 이에 앞서 인천연구원은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가치 및 쟁점 도출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이하 보고서)를 통해 이 프로젝트의 추진 방향과 전략 등을 연구했다. 이 보고서를 통해 인천시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대해 살펴봤다. 그중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인 내항재개발사업을 위주로 연구보고 내용을 소개한다

제물포르네상스의 목표와 추진 방향 

제물포르네상스는 원도심과 신도시 간의 불균형 해소를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침체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서려있다. 인천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시민의 83%는 신도심과 원도심 간의 지역 격차가 크다고 인식했다. 주거환경 역시 미흡하다는 의견이 전체의 과반을 넘은 51.3%에 달했다. 지역경제와 산업여건 역시 인천 시민의 62.4%가 미흡하다고 인지했다. 반면 제물포르네상스의 시행 취지에는 78.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신도심과 원도심의 격차가 크다고 느낄수록 공감하는 비율이 높았다

설문조사가 보여주듯 인천시는 그동안 침체된 원도심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도시재생계획을 제시했다. 그러나 각기 다른 관리주체로 인해 도시지역과 항만의 공간구조가 기형적으로 형성됐다. 제물포르네상스가 이전과 차별화된 것은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중·동구 일대 원도심을 통합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은 제물포르네상스의 선도 사업이자 핵심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다

내항 1·8부두 지역은 도심 속 수변 공간이 갖는 매력요인과 근대 개항장이라는 역사·문화적 정체성 등의 잠재력이 있다. 그럼에도 이 지역은 상주인력의 감소와 고령화, 노후 건축물과 빈집 증가 등 도시 활력이 부족하다는 근본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내항의 항만물류기능 점유율은 2021년 기준으로 40%까지 감소했다. 시설 유휴화도 급속도로 진행돼 산업 경쟁력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인천 내항 및 배후지역 위치도(자료=인천연구원)
인천 내항 및 배후지역 위치도(자료=인천연구원)

지난 5년간 내항과 배후지역의 신규 인허가는 216건에 불과했다. 전체 대지면적은 491.149제곱미터이며, 건축면적은 267,729제곱미터다. 건축물 용도별로 살펴보면 공장 55, 2종근린생활시설 33, 업무시설 26, 1종근린생활시설과 창고시설이 각각 21건이다. 내항은 항인천 북항, 신항, 남항 국제여객부두로 단계적으로 항만기능이 이전되면서 경쟁력이 점차적으로 약화됐다. 2015년부터 이 지역에 대한 재개발이 진행되었지만, 장기간의 지연을 겪으면서 진척을 이루지 못한 상황이다

쇠퇴한 항만지역의 사업구조의 재구조화 및 재생 방안 마련이 필요해진 이유다. 구도심 항만지역의 쇠퇴는 항만시설의 유휴화뿐 아니라 주변 지역주민의 경제적 여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목적지향적인 전략을 통해 지역주민을 포용하는 관점에서의 정책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

제물포르네상스는 구도심 항만지역이라는 특수여건을 고려해 침체된 지역에 활력 증진 내항과 원도심이 가진 역사문화적 정체성을 토대로 관광산업 확장 차량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의 전환 정주여건 개선 등을 목표로 한다

구도심 항만지역 특수성 살린 네트워크 강화 전략  

보고서는 두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먼저 내항 1·8부두 재개발과 원도심 간의 네트워크 강화다.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사업효과를 배후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공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내항 1·8부두 지역은 미개발지로 원도심에 비해 개발에 따르는 제약이 많지 않다. 더욱이 향후 성장 거점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재개발에 따른 입지 경쟁력 확보가 용이해 네트워킹을 가속화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남북축 5개와 동서축 8개에 해안접근축이 추가된 격자 형태의 네트워킹 체계를 제안한다.  

(5x8)+ɑ 네트워킹 체계 예시(안) (자료=인천연구원)
(5x8)+ɑ 네트워킹 체계 예시(안). (자료=인천연구원)

세부적으로 첫째, 축을 구성할 수 있는 기본요소로 내항의 주요 지점이나 원도심 역세권, 남항 일원의 이전적지(移轉跡地), 상위계획상 교통시설 등을 설정했다. 이를 네트워킹 확산의 동력으로 본 것이다. 또한, 모든 축은 간선도로를 활용하도록 검토했다. 기초생활권과 보행중심도시의 물리적 규모를 감안해 간격은 500~1,000m로 정했다. 이는 스페인의 빌바오가 채택한 도시재생 전략이기도 하다. 

네트워크 확산을 위한 방안에는 회랑(corridor)화도 있다. 정주공간이나 대중교통거점이 위치한 원도심과 장래 주민이나 방문객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게 될 내항 워터프런트를 잇는 회랑을 통해 이용수요 확대 및 지역 전체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방안이다. 바로셀로나의 람블라스 거리의 전략과 같다

또 다른 전략은 거점화다. 지역 내 입지경쟁력을 갖춘 거점을 육성하고 이를 네트워크 확산의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거점화는 두 단계로 모델화를 설정할 수 있다. 첫 단계는 민간주도사업과 공공주도사업 중에서 후보지를 고른 뒤 사업특성, 입지, 사업시기 등 검토기준에 따라 거점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선정된 거점의 역할 기능을 유형화하는 방안이다. 민간주도사업의 유형은 정주공간 확장, 새로운 도시문화 발신지, 주변지역으로의 활력 확산 등이 될 수 있다. 공공주도사업은 통합 공동체 인프라 기능으로 설정해볼 수 있다

인천시는 연말까지 진행할 도시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인 '2040 인천도시기본계획' 변경 용역 중 8월께 도시 공간 구조를 다시 설정할 예정이다. 이때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등이 주요하게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유정복 시장은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는 인천시 균형발전의 출발점이며, 인천시 전역의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사업이라고 강조하며, “2023년에는 선도적인 사업 추진과 앵커시설 유치 등을 통해, 변화하는 원도심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고, ·동구뿐만 아니라, 인천시 전역의 원도심을 대상으로 정책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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