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8월 4일 1년간의 경과조치를 마치고 건축사 의무가입이 시행되었다. 처음으로 되돌아가보면 의무가입이 추진되었던 이유는, 건축사 업무와 관련된 각종 법과 규제들의 개선이 모든 건축단체의 하나 된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추진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건축사 업무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큰 시각에서 바라볼 때 건축사의 권익과 책임에 대한 법과 규제가 개선되어야 할 방향이 확실하다면, 통합과 화합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대한건축사협회와 모든 회원은 건축사의 긍지와 사명감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해외에서는 건축사라고 하면 전문가로서 대우받지만, 우리의 상황과 큰 차이를 가진다.

건축사가 얼마큼 중요하고 전문적인 업무를 진행하며, 모든 국민이 그 결과로 만들어진 건축물을 이용하며 생활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자율적으로 가입하던 것에서 의무가입으로 바뀐 것은 건축사가 공인으로서 국가 공익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건축사 업무와 관련된 문제점들이 많다. 건축사 여러 명이 모이면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바쁘다.

직접 그러한 문제들과 마주하고 있는 건축사들은 개선방법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이미 내용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로 추진 중인 내용도 많지만, 이러한 다양한 목소리에 대해 적극적으로 듣고 대응해 주는 것을 회원들은 원하고 있다.

해외 건축사협회의 경우 회원을 대신하여 법적 분쟁에 대응해 주는 등 회원 개개인이 마주하는 문제들을 해결해 주는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의무가입이 시행된 대한건축사협회도 점차 회원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대부분의 건축사가 의무가입에 동참했지만 반감을 가진 건축사 역시 있다. 대부분 이러한 건축사는 협회라는 울타리 없이도 건축사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할 만큼 역량을 가졌거나, 협회의 울타리가 튼튼하지 못하다고 느끼고 있어서다.

충분할 만큼 역량을 가진 건축사 입장에서는 울타리가 필요 없을 수 있지만, 모두가 함께할 때 만들어 질 수 있는 더욱 튼튼한 울타리로서의 협회가 지금 당면한 현실에서는 절실하게 필요하다.

협회는 그저 몇 명의 사람들로 구성되거나 이끌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모든 회원들이 각자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것부터, 우리에게 직면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개선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노력을 기울여봤지만 단기간에 유의미한 변화를 얻어내지 못해서 아쉬워하시는 회원도 있다. 그런 회원에게는 협회가 2만 명이 탑승한 여객선이기 때문에 방향타를 돌려도 바로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

하지만 서서히 바뀔 것이라고 전하고 싶다. 의무가입은 매우 중요한 변화이지만 이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의무가입은 다른 것들이 개선되고 나아지는 토대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의 업무환경이 나아지고 건축사의 위상이 세워지며 우리의 건축과 도시가 아름다워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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